돈의 흐름이 `1인 가구`에 맞춰지고 있다.

급격히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발맞춰 금융·유통 업계가 혼자 사는 이들을 위한 상품을 쏟아내며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이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59만 6000가구 중 1인 가구는 29.9%에 달하는 17만 8000가구이다. 지난 2015년 58만 8000가구 중 29.3%인 17만 3000가구에서 3.4% 증가한 5000가구가 늘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로 지난 2015년 1인 가구는 511만 가구에서 지난해 527만 9000가구로 3.3%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자 각종 업계는 이들에 맞는 맞춤 상품을 쏟아내며 공략에 나섰다. 마트에서 잘라서 파는 과일과 채소는 이제 흔한 것이 됐고, 편의점의 간편식품도 종류와 가격대도 다양하다. 특히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간편식의 종류가 많아 혼자 사는 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곳으로 자리 잡았다.

GS25가 지난해 선보인 직화냄비 상품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나 증가했고, CU의 도시락 매출 신장률도 지난 2014년 10.2%에서 지난해 168.3%로 수직 상승했다. 물을 사 먹는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에서 파는 생수 판매량도 매년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의 증가는 편의점 업계가 손질이 완료된 재료를 넣고 끓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등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상품을 쏟아내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도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출시하며 큰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KEB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지출되는 비용을 아껴 저축을 유도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최대 금리는 연 2.2%다. 우리은행도 생활비를 하루 단위로 쪼개 봉투에 넣어 사용하는 봉투 살림법에 아이디어를 얻어 `위비 짠테크`를 출시했다. 기준금리는 연 1.0%, 우대금리 포함 시 금리는 최대 2.3%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예·적금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예금이나 적금을 추가로 가입하려는 성향이 있고, 대출을 받으려는 이유도 부동산 투자, 생활비, 사업자금 등으로 다양해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며 "1인 가구의 신용카드 이용 행태도 95%가 쇼핑과 외식, 편의점 및 문화생활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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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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