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물을 공급받고 있는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이 8%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달 초 저수율이 7.4%대까지 떨어지면 급수단계가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충남 서부 8개 시군에 대한 제한급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K-water 물정보 포털`에 기록된 이날 보령댐과 예당저수지의 저수율은 오후 4시 현재 8.8%, 8.6%로 9%대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보령댐은 부여 금강에서 도수로를 통해 하루 최대 11만5000t의 물을 공급받고 있는데도 현재 보령댐 저수량은 1300만t에 불과하다.

보령댐수계 6개 시군의 생활용수와 신보령화력과 태안화력 공업용수로 18t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댐수계는 충남서북부 8개 시군이지만 보령댐 수위가 `주위` 단계가 되면서 서천군은 용담댐, 당진시는 금강에서 도수로를 이용해 물을 공급받고 있다.

부여군은 농업용수로 총 6만t을 요구했지만 물 부족으로 현재까지 2만9000t만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령댐 관리단 한 관계자는 "오는 7월초 저수율이 7.4%로 떨어지면 심각단계로 생활용수, 공업용수 모두 20% 제한급수가 이뤄진다"며 "금주 주말 비 예보가 있어 저수율 하락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제한급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신보령화력건설본부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보령화력은 샤워실을 폐쇄하고 화장실, 세면대 등에 절수기를 설치하는 등 제한급수에 대비한 물 절약에 나섰으며,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제한급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보령화력과 서천화력도 보령댐의 하천 방류수를 취수해 용수로 사용하고 있어 하천 방류가 줄어들 경우 용수부족은 불가피하다.

극심한 가뭄에 예당관광지 운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군 관광시설사업소는 지난 5일부터 부력분수대와 인공폭포의 운영을 중단했다.

저수지 수위가 각 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적정 수위에 미치지 못해 시설 고장이 우려되는 탓이다.

이처럼 저수율 저하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오는 12월 개통 예정이었던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의 급수를 내달부터 실시할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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