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에서 여름철 타이어 안전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런데 여름철이 되면 고속도로 갓길에 차량의 엔진룸을 열어놓고 자동차를 세운 모습이 종종 보인다. 수리비용과 견인비용도 문제이지만, 시간 및 일정 손해 등등 여러 가지로 손실이 크고, 특히나 대형사고의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매우 걱정스럽다. 평소에 조금만 신경을 써서 관리해 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엔진 과열 현상이다.

원인으로는 냉각수 부족, 팬벨트 손상 또는 느슨함 그리고 냉각통로의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냉각수 부족은 온도 상승으로 냉각수의 증발이 많아지면서 종종 발생하는데, 냉각수 양을 평소에 점검해 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팬벨트 장력도 대부분 자동으로 조절되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의 경우 적당히 유지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냉각통로가 막히거나 냉각호스 등이 낡아 물이 새는 경우가 없는지, 라디에이터 호스가 오래 되어서 압력에 파열되거나 구멍이 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고무 제품의 경우, 열에 오래 노출되면 경화되기 때문에, 겉을 만져봐서 딱딱한 느낌이면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늘 깨끗이 청소해 주고 특히 접지 단자는 꼭 조여져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배선도 손상이 발생한 부분을 검정테이프로 감아주는 것이 좋다. 그 외 엔진오일을 비롯한 각종 오일의 양과 점도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보충 및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열거해 보니 너무 많은 사항이라 자가운전자들이 직접 체크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인다. 결국 너무 더워지기 전에 믿을 만한 정비업체 가서 한번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타이어 공기압의 경우 저압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도 듣다 보니, 습관적으로 조금 더 넣는 운전자가 많다. 보통 10℃ 올라갈 경우 약 8.7% 공기압이 상승한다. 요즘과 같이 새벽과 한낮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일 경우 공기압 상승분이 10% 이상이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평소에 낮은 공기압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20% 정도 공기압을 높게 넣고 다닐 경우, 결국 30% 이상 과압이 될 수 있다. 공기압이 너무 높을 경우에도 차량안전에는 그리 큰 도움이 안 된다. 여름철에 체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와이퍼이다. 고무날을 점검해서 마모되었으면 교환해주어야 한다. 도심지 운행시에 앞차의 배기가스로 인해 전면유리에 기름먼지가 묻게 되는데, 가끔은 일회용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에어컨 성능을 좋게 하려고 실내공기 전용으로 돌려놓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봄철 졸음운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알려드린 바와 같이 매우 위험하다. 실내모드로 운전을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게 되고 장시간 운전하면 100% 졸음이 유발된다. 어제 필자의 외부 일정이 복잡하게 되어, 평소와 다르게 처음으로 iTX-새마을을 이용했다. 필자가 탄 객차의 총 승객이 3명 미만이었다. 천안에서 대전까지 오는 1시간 동안 전혀 졸음이 오지 않았다. 평소 승객이 꽉 찬 KTX를 이용할 경우 피곤 유무와 상관없이 졸던 필자였다. 결론은 이산화탄소 농도에 있었던 것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도 실외모드로 놓거나 10-15분마다 환기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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