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지역 학교폭력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4월 A중학교 선·후배간 금품 갈취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관내 2개교 고등학생 10여명이 중학생 16여명에게 얼차례를 주고 집단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 관내 2개 고등학교 10여명이 `후배교육을 시킨다`며 후배 16명에게 집단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에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교폭력 발단은 최근 열린 한산모시문화제 기간 중 A중학교 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중 B씨에게 물을 쏟은데 불만을 품고 며칠이 지난 후 고등학생들이 중학생들을 서천읍 남산리 인근 굴다리 밑으로 불러 얼차례를 주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교육지원청은 이번 사건을 집단폭력의 성격을 띠고 있어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천경찰은 이번 폭력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을 모두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 가해 고교생 조사를 마치고 피해 중학생 조사중이며 일부 학생은 폭력의 수위나 가담 정도가 형사처벌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천교육지원청은 관내 2개 고등학교가 관련된 사안으로 경찰조사 이후 공동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대상 학생들의 처벌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 사회단체장은 "최근 선후배간 금품갈취 사건이 발생하더니 또 집단 학교폭력까지 발생한다는 것은 서천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근절 대책이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근 학교폭력의 빈도와 수위가 점차 높아져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