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를 놔두고 군대에 입대해야 한다는 대학생의 글이 충주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와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병무청이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1일 병무청 관계자는 "딱한 사연을 알게 된 뒤 해당 대학 학생 중 (입대 영장이) 통지된 사람들을 전산으로 조회하고 있다"며 "사정이 딱한 만큼 신속하게 게시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대학을 관할하는 충북지방병무청에는 별도로 게시자 인적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직접 거주지나 대학으로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병무청은 글을 올린 학생의 연락(병무청 콜센터 ☎1588-9090)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7시 52분께 충북 충주의 한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는 홀어머니를 걱정하는,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의 애절한 글이 올라왔다.

익명으로 올린 이 글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학생으로 추정되는 게시자는 얼마 남지 않은 입대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게시자는 어머니가 평소 작성해 놓은 공책을 뒤적이던 중 `아들 이름은 ○○○, 우리 집은 ○○○`를 보는 순간 또다시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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