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좌충우돌 엄마에게 보내는 위로
◇내 맘대로 두 살(민치 글·그림·고향옥 옮김)=육아에서 두 살이란 나이는 참 어렵다. 아이는 한 살 때와 달리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뭐든지 처음 보는 물건을 신기해하며 입에 먼저 갖다 대기도 한다. 이 책은 두 살 된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하는 부모를 위한 그림책이다. 작가 민치가 직접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 육아 경험을 담은 책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애써 정리한 세탁물과 장난감을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먹기 싫은 이유식은 입을 앙 다물고 요리조리 피하기도 한다. 책은 이렇게 두 살 아이의 특징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때로는 공감이 최고의 위로가 되듯 아이를 키우는 두려움을 가진 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용기
◇우물쭈물해도 괜찮아(오노데라 에츠코 글·키쿠치 치키 그림·엄혜숙 옮김)=아기돼지 통통이는 부끄러움이 많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싶지만 막상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제대로 주문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그러다 통통이는 아주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개미 콩알이의 목소리다. 아이스크림을 달라는 콩알이의 목소리에 통통이는 부끄러움을 이기고 용기내서 큰 소리로 주문을 한다. 콩알이를 위해 주문할 때는 통통이는 더 이상 우물쭈물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도 용기내서 말하기 힘든 요즘, 이 책은 어른·아이 모두에게 배려와 용기라는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부끄러움 속에서도 남을 위해 용기를 내는 통통이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특히 맑은 수채화 톤의 아름다운 그림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더욱 따뜻하게 전달한다.
엉망진창 하루도 함께라면 즐거워요
◇소풍가기 좋은 날(김미현 글·그림)=화창한 일요일 아저씨는 집에서 실컷 쉬고 싶다. 하지만 어쩐지 심심해 보이는 미오의 표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아저씨는 미오와 함께 소풍을 나선다. 하지만 밖에 나서자 모든 게 생각한 대로 이우러 지지 않는다. 아저씨는 미오를 쫓아가다 언덕에서 구르기도 하고 물고기 대신 쓰레기를 낚기도 한다. 게다가 맑았던 하늘도 굵은 빗방울과 함께 소나기로 바뀐다. 마음까지 축 처진 아저씨는 집에 돌아가고 싶지만 옆에 있는 미오를 보며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다. 이 책은 평소엔 무심고 지나쳤던 작고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실제 작가의 반려견인 미오를 통해 작가는 작은 행복들 천천히 보물찾기 하듯 발견한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미오의 매력에 빠져보자.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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