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미이라
미이라
`미이라`(The Mummy·외래어 표기법으로는 `미라`)를 소재로 한 영화가 1932년 첫 개봉했을 때 당시엔 전세계 관객들에게 이집트 미라라는 존재가 대표적인 공포의 존재로 각인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후 1999년 개봉한 영화 `미이라`는 호러 장르였던 고전 작품을 유머와 모험이 담긴 어드벤처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해 전세계 흥행을 강타했다. 이 같은 흥행이 이후 연속 시리즈 3편을 내게 한 배경 중 하나가 됐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를 소재로 한 영화 미이라는 무섭지만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액션 어드밴처 가족영화로 안방을 찾았다. `미이라`가 갖고 있는 미스테리함이 주는 흥미로움은 영화에서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존재였다.

미라가 죽은 이의 시체인 만큼 공포스러움을 배각시킨 영화 미이라가 헐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톰 크루즈와 함께 돌아왔다.

영화 미이라는 유니버설 픽쳐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로젝트 `다크 유니버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절대적 존재, 미이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를 깨워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고, 죽음에서 부활한 닉 모튼(톰 크루즈)이 전세계를 파괴하려는 그녀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다크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영화 미이라는 고전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스펙터클함,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 애썼다. 기존 시리즈처럼 이집트를 배경으로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 런던, 광활한 사막까지 다채로운 배경을 오가며 놀라운 비주얼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부활한 절대악 `미이라`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영국 런던 도심 전역을 미이라 아마네트의 어둠의 기운이 뒤덮은 모습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 영화에서 모래바람으로 아마네트의 고대 마술의 힘을 보여줬다면, 영화에서는 런던의 창문을 깬 유리들이 그를 대신한다.

영화의 오프닝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스펙터클하다. 모험심 가득한 주인공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앞으로 있을 사건을 짐작하게 한다. 블록버스터답게 화면을 채우는 스펙터클함은 영화 미이라를 현대적 시각에서 흥미로움을 배가 시킨다.

그러나 영화는 중반부터 스토리가 꼬이기 시작한다. 톰 크루즈의 파트너가 좀비로 변하면서 영화는 좀비와 쫓고 쫓기는 좀비 영화가 된다. 수천 년 전 이집트에서 매몰된 십자군들이 톰 크루즈에 달려들고 이들을 물리치는데 영화는 시간을 꽤 할애한다. 지루해질 즈음 등장하는 지킬앤하이드 박사는 영화 속에 전혀 녹아들지 못한다. 영화에서 세계를 구원해 줄 투수로 왜 지킬앤하이드 박사가 선택됐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맥락적으로, 시대적 연결이 되지 않는다. 결말은 더 황당하다. 여주인공을 구한 톰 크루즈는 본연의 모습을 잃고 사랑마저 외면한다. 마치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를 보는 듯하다. 블록버스터로 시작해, 뜬금없는 결말로 달려가는 영화 미이라는 절대악 미이라 `아마네트`가 왜 닉 모튼을 부활의 도구로 선택했는지, 미이라를 주시하는 비밀 집단 프로디지움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인과관계가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아쉬움만 자아낸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