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변화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각 금융권(카드사·은행·증권사·보험사)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시스템 및 상품 도입을 활성화시킬 전망이다.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어드바이저(advisor·자문 전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말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맡기는 것이다. 지금껏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들의 자산은 금융권의 중요 고객이기에 최고급 수준의 대우를 제공하면서 각 금융권 매니저들이 관리해왔다. 소액투자자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은 차별없는 대우, 저렴한 수수료 혜택,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스템을 활용하기 앞서 우리는 두 가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첫 번째로 은행에 방문해 인터넷 뱅킹을 가입해야 하고 가입을 통해 인증서 관리도 해야 한다. 암호관리도 중요하다. 즉 컴퓨터와 더 친해져야 한다.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간과 방법을 잘 배분해서 관리서비스를 받아야 하며, 상품가입과 해지시점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고객은 도우미 서비스나 인터넷 검색으로 지식을 쌓아야 한다. 두 번째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 현재 나의 위치를 스스로 잘 파악해야 한다. 인생에서 어느 시점을 살고 있는지, 수입원은 앞으로 감소할지·유지할지·증가할지, 무엇보다 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창구거래가 다양화되고, 거래가 투명해지고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속에서 우리는 그만큼 더 알아야 할게 너무 많아졌다. 일도 해야 하고 취미생활도 해야 하는 생활 속에서 아는 방법이 간편해지긴 했으나 머리는 더 바빠졌다.

무선호출기를 쓰던 시절 핸드폰이 이렇게 보편화될 줄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 빠른 변화의 시기에 금융권의 변화도 우리는 습관화가 될 만큼 익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부터라도 인터넷뱅킹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물론 알파고도 허점이 있듯이 로보어드바이저도 아직 시스템 검증은 완벽하게 끝난 것이 아니며, 수익의 극대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책임소재 또한 불분명한 단점도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잘 활용하여 자산을 넓히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돈을 번 만큼 수수료를 받는 성과보수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준비를 시작해보자. / KEB 하나은행 둔산뉴타운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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