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풍기역 신설 여론 다시 고개

아산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풍기역(배방역-온양온천역 사이)전철 역사 신설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업 시행 당시 비용편익비율이 낮아 부적정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도시 성장과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현 시점에서 타당성 재조사 재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아산시에 따르면 풍기역 신설을 위해 모종풍기지구 개발이 시작될 무렵인 지난 2006년도 풍기역사 신설을 철도시설공단에 건의해 사업이 추진됐었다.

시는 지난 2007년 비용편익비율(B/C)을 분석한 결과 0.64로 경제성이 낮게 나왔고, 건설교통부의 투자적격성 심사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비용편익비율이 1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정받는다. 시는 당시 300억 원(추정)의 사업비를 들여 배방역과 온양온천역 사이에 풍기역을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비용편익비율이 1을 넘지 못해 사업이 좌절된 것.

그러나 최근 도시 성장과 인구 증가 등에 따른 도시개발 급속히 진행되면서 풍기역 신설 건립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풍기동 일대에는 지난해 말 모종풍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준공돼 입주가 한창이다. 모종동과 풍기동 일대 32만㎡에 567억 원을 들여 추진한 민간 도시개발지구에는 계획인구 5609명(2337가구)에 주택용지 16만 6000㎡,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15만 6000㎡로 조성됐다.

또 풍기역 예정지 일대에는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돼 있고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이지더원 1차 1120세대는 다음 달 준공예정이며 2차 182세대는 내년 3월 준공예정이다.

인구 증가도 급격하다. 풍기역사 인근인 온양 3동과 온양 6동은 최근 10년 간 1만 8000명이 늘어나는 등 인구 증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풍기동 일대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씨(50)는 "전철을 이용하려면 30분을 걸어 온양온천역에 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며 "그동안 모종동과 풍기동 일대의 도시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만큼 풍기역 건설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고 시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은 "도시가 개발되고 형성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늦은 시점"이라며 "개발 수요에 따른 역사 신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발전과 모종풍기지구의 여건변화 등을 고려하면 풍기역 건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역사건립에 소요되는 비용 약 500억-600억 원의 재정 부담과 역사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영업 손실에 대한 보전금 등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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