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온라인 구매가 최대 40% 이상 차이

대전시 유성구에 사는 박모(38) 씨는 직장동료의 추천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타이어를 구입했다. 그동안 이용했던 집 근처 타이어 전문매장보다 인터넷 쇼핑몰이 최대 8만 원까지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박모씨는 "외제차인 탓에 타이어 장착비를 5만 원이나 냈어도 일반 타이어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여태 비싼 값을 다 주고 타이어를 교체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20일 대전의 타이어 전문매장과 개인 영업점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품번이 같은 18인치 국산 타이어 가격을 조사한 결과 크게는 약 5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한 곳은 16만 원,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곳은 11만 원 이었던 것. 또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 명시된 최저가 9만 5230원(무료장착 조건 포함, 무료배송)와 비교하면, 인터넷 구입이 약 40% 저렴했다.

같은 타이어 유통업체임에도 지점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한 타이어 전문매장의 용문점과 홍도점 타이어 가격은 한 개당 3만 원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다. 타이어 4개를 모두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12만 원의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 등 따르면 타어어는 공정거래법상 소비자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가맹점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고 있다. 또 타이어 판매점의 장비나 인건비 등에 따라 타이어 가격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한 정비소 관계자는 "타이어 가격은 정비소의 사정에 따라 마진률이 다르다"며 "물량이나 유통업체 종류에 따라 들여오는 가격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 전문가들은 타이어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타이어 제조업체는 유통 구조에 따라 책정된 제품의 출고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타이어의 제조날짜와 보관방법을 확인하는 것도 타이어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타이어는 고무재질로 만들어져 보관상태에 따라 품질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한 타이어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에서는 근본적으로 판매가격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판매점의 서비스와 장비차이, 품질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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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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