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 영양성분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건강기능성분을 함유한 색깔 보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공 특성이 우수한 검정 보리 `흑누리`를 개발해 가공 제품 다양화와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흑누리`는 흑색을 띠는 색깔 보리 품종으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건강기능성 보리로 다양한 가공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까지 자색보리(자수정찰, 보석찰, 보안찰), 청색보리(강호청), 흑색보리(흑나래, 흑누리, 흑광) 등의 색깔 보리 품종을 개발했다.

흑누리를 이용한 제빵 시험 결과 보급 품종인 `새쌀보리`에 비해 부피가 크고 아밀로스 함량이 높아, 식감이 부드럽고 빵 만들기에 적합한 가공 특성 및 기호도를 나타냈다. 현재 흑누리를 활용한 빵, 커피, 국수 등 다양한 가공 제품 개발 및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흑누리를 이용한 보리빵은 지난해 4월부터 모 제과의 1273개 매장에서 흑보리 앙금빵, 찰떡브레드 등의 시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장흥·고창 지역에서 계약 재배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카페인이 적은 보리 커피<사진>가 임산부나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리커피(59.9% 보리 함유)의 카페인 함량은 5.95㎎/g으로 일반커피(15.5㎎/g)의 절반 수준이다.

제조 시험 결과 흑누리를 섞은 커피는 커피 내림시간이 가장 짧고, 맛과 색감 등이 우수했다. 현재 보리커피를 가공·판매하는 업체는 통상 실시를 통해 계약재배하고 있으며, 국산 보리커피를 제조해 팔고 있다.

흑누리를 포함한 색깔보리 제품은 국산 보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24t(6만 달러)을 미국에 수출했다. 올해 예상 수출 물량은 약 40t가량이다. 작년 국내에서는 온라인판매 등을 통해 약 1000t가량 유통됐으며 올해는 오프라인 판매 등을 추진해 색깔 보리 유통량은 15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진청 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은 "가공 적성이 좋은 색깔보리 흑누리 개발 및 산업화 연계를 통해 보리를 사용한 가공식품의 활용도를 높이고 보리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되도록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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