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A씨는 `카톡` 하는 알림음이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조그만 프로필 사진을 보고 서울 사는 손주가 보내온 문자인 줄은 알지만 내용을 몰라 답답하다.

베트남서 시집 온 지 10년이 지난 B씨는 초등학교에 간 아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지만 속만 끓이고 있다. 가끔 집에서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을 바라보면 소외감마저 든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지역 성인 비문해자는 현재 약 12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비문해자는 문자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말한다. 단순히 문자를 읽지 못하는 문맹자를 확장한 개념이다. 비문해자는 전국적으로는 260여만명에 이른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20일 대전시 문해교육센터 개소식 및 제막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해교육센터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저학력 성인 비문해자와 결혼이주민·탈북자·재소자 등 신문해자를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비롯한 기초 생활능력을 향상시키는 문해교육 전담기구다.정부는 지난해 광역단체가 문해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법을 개정했다. 대전시도 지난 4월 문자해득교육지원조례를 제정해 평생교육진흥원을 문해교육센터로 지정했다.

센터는 연구·조사, 전문인력 양성, 해당 기관 간 네트워킹, 정보 제공 및 강사은행제 구축 사업 등 지역 문해교육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송용길 원장은 "더 많은 잠재적 학습자를 발굴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고 재미있게 문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지원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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