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남몰래 기위손 봉사 활동을 해 온 정영산 소방관이 한 직원의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사진=계룡소방서 제공
10년간 남몰래 기위손 봉사 활동을 해 온 정영산 소방관이 한 직원의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사진=계룡소방서 제공
[계룡]남몰래 가위 손 봉사활동을 10년 간 펴 온 소방관이 화제다.

계룡소방서 정영산 소방관은 지난 10년간 남몰래 한 봉사단체와 함께 이발 봉사를 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순찰을 돌다가 노인들이 머리를 제대로 깎지 못해 덥수룩한 모습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미용 기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으로 이발 봉사를 시작했다는 게 정 소방관이 가위 손이 된 동기이다.

정 소방관이 처음 이발 봉사를 할 때는 긴장돼 말없이 머리만 잘랐는데 지금은 어르신에게는 말벗동무, 젊은 직원들과 의무소방원들에게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으면서 그동안 가위를 들고 봉사 해 온 경험을 통해 인생을 녹여내고 있어 훈훈함을 더해 준다.

직원들은 그동안 정 소방관이 직원들의 두발을 손질해줘 단순히 손재주가 있구나 했는데 10년간 봉사활동을 다녔다는 소식에 놀라워 했다.

가위를 잡은 지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정 소방관은 스타일에 매우 민감할 나이인 의무소방원들의 머리를 자를 때가 가장 긴장된다고 조크를 했다.

정영산 소방관은 "변변치 않은 솜씨로 누군가에게 큰 나눔을 베풀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행복"이라며 "앞으로도 손길이 닿는 곳에 가위 손은 열심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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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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