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학년도 수시로 대학가기

2018학년도 대학 입시는 수시 중심으로 개편됐다. 대입 수시 선발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73.7%에 이른다. 그중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모집 인원은 80%를 웃돈다. 이들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의 근거가 학생부 기록이다. 특히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가장 핵심적인 평가기준은 `내신 성적`이다.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0.1등급이라도 높은 학생이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학생의 학생부 내신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훨씬 넓은 수시 입시의 문 앞에서 `내신의 약점`에 발목 잡혀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내신이 좋지 않다고 해서 수시를 포기할 수도 없다.

이런 학생들은 수시에서 지원 가능한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는 세심한 전략이 필수다. 대학마다 수시에서 내신 점수를 적용하는 방식도 다르고 각 전형별로 내신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같은 교과전형이라고 하더라도 대학별로 평가 요소와 방법은 다르다. 내신 100%로 일괄 합산 방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고, 1단계에서 내신으로 몇 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면접을 실시해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을 사용하는 대학도 있다. 또 2018학년도에는 주요 대학 학생부 중심 전형에 변화가 있다. 2017학년도와 비교해 올해는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야 최적의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내신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수시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내신 일부 과목 반영하는 대학·전형을 찾아라

많은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내신을,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의 내신을 주로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체 교과를 모두 반영하거나 특정 교과만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이 특정 과목에서 뛰어나다면 해당 영역을 더 많이 반영하는 전형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다만 특정과목만 반영하는 경우 비슷한 조건의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합격선이 크게 상승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학교별로 내신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반영 교과, 반영 비율, 교과 영역 등급 점수)이 달라 대학에 따라 학생부 성적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요소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강점인 과목에서 아무리 높은 내신 성적을 받더라도 약점 과목에서 발목을 잡히면 결국 전 교과 평균 등급이 낮아지고 만다.

강점 과목과 약점 과목이 분명한 학생이라면 내신 성적에서 상위 과목만을 반영하는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현명하다. 내신을 일부만 반영하는 전형은 논술, 적성, 어학·SW 등 특기자 전형이 대부분이다.

내신 반영 요소를 축소하는 대신, 다른 평가요소를 더해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중앙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전 과목을 활용하지 않고 성적이 좋은 몇 몇 과목만을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이런 전형은 또 다른 대학별 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이 내신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확인하고 그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게 다시 본인의 내신 등급을 계산해보고 유리한 대학이나 전형에 지원해하도록 한다. (<표1> 내신 일부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 참고)

◇ 내신 등급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전형 찾아라

각 대학은 내신 등급에 따른 점수를 부여해 성적을 반영한다. 1등급에 최고점을 주고 9등급에 최저점을 주는 것은 모든 학교가 동일하지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 2등급과 3등급의 점수 차이는 대학 마다 조금씩 다르다.

중앙대의 경우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1등급은 10점, 2등급은 9.71점, 3등급은 9.43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경우 1등급은 10점으로 동일하지만 2등급은 9.8점, 3등급은 9.4점을 부여해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는 이화여대가 0.2점으로 작지만, 2등급과 3등급 간 차이는 중앙대가 0.28점으로 작게 나타난다.

내신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이 고려하게 되는 논술 전형 역시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의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적게 반영된다면 내신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도 논술이나 면접, 전공적성검사 등 대학별 고사로 어느 정도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다.

이 때 내신 실질반영비율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실질 반영비율이 10% 이상이더라도 지원을 섣불리 포기하지 말고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내신실질반영비율이 크더라도 서울 소재 일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실제 1~5등급 간 점수 차이는 크지 않고 6~9등급 간의 점수 차이만 크게 설정해놓은 경우가 적지않다.

지원자 평균 내신등급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변별력이 큰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 측의 입장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표2>에서 중앙대 논술 전형의 경우 1등급과 7등급의 점수 차이는 0.4점으로 1등급 점수(10점) 기준으로 4%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희대 논술 전형의 경우 1등급과 3등급이 사이의 점수 차는 6점으로 1등급 점수(210점) 기준으로 약 3% 가까이 되며 1등급과 7등급의 점수차이는 약 27%나 된다. 이것은 중앙대와 경희대를 비교했을 때 중앙대의 내신 영향력이 더 작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대학 마다의 기준이 달라 내신 등급의 높고 낮음에 따른 유불리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이를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신 성적 안보고 선발하는 대학을 찾아라

학생부 종합 전형은 논술이나 학생부 교과처럼 성적을 숫자,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정성평가하기 때문에 자칫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의 내신 성적 역시 학생의 전공적합성, 학교생활 충실도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평가 요소다.

그렇다면 내신을 아예 안보는 전형이 존재할까?

논술전형이나 특성화고 전형에서 내신 성적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논술(70%)과 학생부 종합평가(30%)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내신은 관련계열 교과의 이수 여부만 확인한다. 또, 올해 새롭게 논술전형을 도입한 덕성여대는 논술(10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표3>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논술전형 참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내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수시를 포기하기 보다는 대학의 내신 활용방법과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최종 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이 생각보다 낮은 전형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내신 성적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 준비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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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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