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학년도 수시로 대학가기 `모집요강 보는 법`

대학의 모집요강은 입학정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료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의 어려운 용어와 방대한 내용 탓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 고민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50-100 페이지 분량의 모집요강에는 복잡한 표와 어려운 입시용어 등이 많아 외면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며 "하지만 첫 페이지의 목차를 통해 필요한 부분만 찾아 요약한 나만의 대학 전형표를 만들어 보거나, 희망 대학과 경쟁 대학의 선발방식을 비교해보는 등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 입시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모집요강 보는법`을 살펴봤다.

◇모집요강은 대입 지원전략의 기본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에는 대체로 주요 사항과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전형일정, 지원자격 및 수능최저기준, 전형방법,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 방법 등이 수록돼 있다. 주요 사항은 전년도 입시와 달라진 변경사항이나 전형방법 등을 요약해 보여 준다.

우선, 모집요강은 인터넷 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희망 대학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입학안내 메뉴로 들어가면 공지사항 또는 각 모집시기별 메뉴에서 모집요강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모집요강에는 주요사항,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전형일정, 지원자격 및 수능최저기준, 전형방법,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검토해야 할 중요한 정보들이다.

◇주요사항과 모집단위

주요사항은 전년도 입시와 달라진 변경사항이나 전형방법 등을 요약해서 보여 준다. 경희대의 주요 변경 사항을 보면,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이 고교연계전형과 통합되었다. 고교연계전형의 지원자격에 특목고가 추가되고, 학교장 추천인원이 2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다. 충남대의 경우에도 수시인원이 지난해보다 1명 줄었다. 또 재능우수자(한국사)를 폐지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의 재능우수자(소프트웨어)를 신설했다. 지역인재전형의 지원범위를 충북지역까지 포함, 충청권역으로 확대했다. 이렇듯 해당 대학에 변경사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희망 대학의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은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동국대의 경우 전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을 올해 폐지했다. 수시모집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동국대에 진학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반대로 모집이 신설된 경우도 있다. 단국대 의예과와 치의예과는 올해 수시 모집 중 학생부종합전형인 DKU전형에서 각각 10명과 14명을 모집한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고 미충원 인원에 한해 정시모집을 했던 원자핵공학과, 수학교육과의 일부 인원을 정시에서도 모집한다. 한양대 의예과는 논술전형 모집이 없었는데, 올해 10명을 논술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있는지, 어떤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고 모집인원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은 대입 전략을 세우는데 기본이면서도 매우 중요하다. 단, 학사조직 개편 등으로 대학별로 일부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이 모집요강 발표 이후에도 변동 될 수 있어 원서접수 시 한번 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전형일정

수험생들은 전형일정을 통해 서류접수 일정과 대학별 고사일, 합격자 발표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희망 대학 가운데 고사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있는지 사전에 알아보고, 이에 맞는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연세대의 경우 수능 전에 실시했던 논술고사를 올해는 수능 후인 11월 18일(토)로 변경했다. 같은 날짜에 가톨릭대 의예과, 경희대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를 포함한 일부 모집단위, 서강대 자연계열, 울산대 의예과의 논술고사가 시행된다.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각 대학의 출제경향을 파악해 본인에게 좀더 유리한 대학에 집중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지원자격과 수능최저기준

지원자격을 통해 지원 가능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의 고교추천I, 고교추천II 전형은 2018학년도 졸업예정자 중 5학기 교과성적이 기재되어 있는 자만 대상으로 한다.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전년도 융합형인재 전형이 재수생까지 지원 가능했던 점과 비교한다면 재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지원자격이 원서 접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면 수능최저기준은 최종합격의 필수 조건이 된다. 지원자격이 안 되면 지원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수능최저기준은 원서접수 이후에 수능에 응시해 확인하기 때문에 6회로 제한된 수시 지원 기회를 허비할 수도 있다. 대학의 전형별 수능최저기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을 비교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공주교육대학은 2018학년도 지역인재전형과 농어촌학생 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한밭대도 산업체경력우대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형방법

전형방법은 해당 전형이 어떤 전형 요소를 활용하여 평가하는지를 알려준다. 가천대의 가천프런티어 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인성, 성장가능성, 기초학업능력, 전공적합성을 서류와 면접을 통해 확인한다.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은 전년도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100%로 선발했는데, 올해는 2단계에서 1단계 서류평가 점수를 40% 반영하고 면접을 60%로 변경하면서 서류 영향력이 커졌다. 반영비율과 평가항목, 평가방법을 알면 효과적으로 전형 대비를 할 수 있다.

◇학생부 및 수능성적 반영방법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방법은 대학의 학생부와 수능성적 배점 방식을 알려준다. 한국외대의 수시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학생부 반영방법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 전 과목을 평가에 반영한다. 교과별 반영비율이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비중이 크고, 자연계열은 수학, 영어 비중이 크다.

대학에 따라 반영 교과 및 반영비율이 다르고, 2,3학년 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으며, 등급간 환산점수가 각기 다르다. 즉, 본인의 교과 성적을 학년별, 과목별로 나눠 유·불리를 따져보고 성적 반영방법 상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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