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호 상이군경회 지부장

윤명호(70)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전지부장은
윤명호(70)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전지부장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이군인의 보상금 현실화 등 정부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에게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지부장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강은선 기자
"제가 상을 받는 건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봅니다."

오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2017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정부포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윤명호(70)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전지부장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지역과 국가를 위해 봉사로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왼쪽 눈에는 남북으로 갈라진 한국의 비극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만 스무 살이 되던 1967년, 당시 대전 서구 가수원동에 있던 505부대에 입대한 그는 1969년 5분 대기조로 작전에 나갔다 사고를 당했다. 간첩 출현을 가상한 훈련에 참가한 그는 군용차량을 타고 가다 산길에서 차량이 전복돼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 눈은 실명됐고 척추도 손상돼 걸을 때마다 아직도 왼쪽 다리가 불편하다. 상병으로 의병전역을 한 윤 지부장은 "나라를 위해 더 복무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귀가하게 되면서 상실감도 컸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대 후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주변을 보니 자신처럼 군에서 다친 이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상이군경의 손과 발이 되고자 했다. 1987년 대전 서구 흑석동 자활용사촌인 무궁화용사촌 건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32세대의 상이군인이 서로 의지하며 용사촌에 거주하고 있다. 1990년 군경회 사무처에서 일하면서 현재까지 26년 8개월 동안 대전보훈회관·상이군경회 복지회관 건립 등 보훈가족의 복지증진에 나섰다. 대전시 복지만두래 불우이웃 돕기, 장학금전달,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가 상이군경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30여 명이었던 회원이 현재는 3500여 명으로 늘었다. 올해 지부장에 재임한 그는 앞으로 국가에 상이군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하려 한다.

윤 지부장은 "상이군인의 7급 보상금이 41만 7000원인데, 이는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서 "예우를 강화한다는 말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정책으로 발전되도록 지역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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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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