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예문화산업진흥법`의 규정에 의하면 `공예`란 문화적 요소가 반영된 기법, 기술, 재료, 무늬 등을 바탕으로 기능성과 장식성을 살려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 또는 그 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이는 공예에 대한 핵심 사항을 비켜가고 있는 느낌을 준다. 공예가 순수 예술과 달리 기능성을 중요시하지만 기능성은 성질상 기술적 문제이지 공예적인 문제는 아니다. 즉 시스템적으로 연계된 다른 물체와의 메카니즘 속에서 최대한의 능률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역량을 말하는데 공예에서 말하는 기능성은 그런 의미가 아니고, 하나의 물체나 물건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역할을 말한다. 그리고 기능성을 살린다는 것도 이 역할을 보장한다는 의미이지 기능성을 효율화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공예는 기능성 효율화보다는 비효율적이더라도 그 물체나 물건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공예는 이런 심미성으로 인하여 인간 문화생활의 지표와 같은 가치를 지니며 여러 방면에서 발전해 왔다. 공예는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목공예, 석공예, 금속공예, 도예, 유리공예, 기타 공예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귀금속/보석공예는 금속공예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공예 작업은 옛날에 비해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상업적 목적을 띌수록 그 빈도가 높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의 2015년 공예산업 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제작자가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의 1년 총매출액이 1조 4068억 원인데 비하여 기계를 사용하는 공예 작업은 2조 1466억 원으로 공예산업 전체 총매출액 3조 5534억 원의 60%에 달한다. 공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총 6만 7698명인데 남성이 49.7%, 여성이 50.3%로 남녀 구분 없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1인 당 매출액이 5250만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중에서 금속공예에 종사하는 제작자는 4151명으로 총 매출액이 2015년 기준으로 약 2285억 원에 달하여 우리나라 전체 공예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귀금속/보석공예, 섬유공예, 도예, 목공예 다음으로 매출액이나 종사자 수가 많다.

금속공예는 주로 구리, 주석, 아연, 철, 금, 은 등의 재료를 사용하는데 금속의 특징인 단단함, 불변성, 중후함 때문에 아주 오랜 옛날부터 생활도구, 종교용구, 장식용구 등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되었다. 특히 금, 은이나 구리는 `퍼짐성(전연성)`이 좋기 때문에 금속공예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금과 은은 비싼 재료여서 구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구리만을 사용하면 너무 물러서 구리를 기본재료로 주석(청동 제조), 아연(황동 제조), 니켈(백동 제조)을 섞어 합금으로 사용하여 단단하고 잘 변하지 않는 공예품을 보다 용이하게 제작할 수 있게 한다.

금속공예에 사용하는 기법으로는 크게 판금법, 주조법, 단조법, 표면처리법(조금법) 등이 있는데 판금법은 금속을 판으로 만들어 오려 땜이나 리벳으로 붙여 만드는 방법이고, 주조법은 금속을 높은 온도에서 녹여 거푸집에 부어 만드는 방법인데 같은 제품을 많이 만들려고 할 때 주로 사용한다. 단조법은 금속을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들겨 형태를 만드는 방법인데 요즈음에는 기계를 사용하여 단조 작업을 하기도 하며 주조법으로 일정한 형태를 만든 다음 단조법으로 다시 형태나 표면을 가공하기도 한다. 조금법은 작품의 겉면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두들겨 표면에 무늬를 만들기도 하고 예리한 정으로 조각하기도 한다. 또한 표면을 부식처리하기도 하며 상감기법(입사)으로 금선이나 은선을 넣거나, 도금 또는 칠보로 장식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공예와 관련한 자격제도는 없으며 주로 공예작가로 활동하는데 개인공방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수익도 공방 내부의 판매처를 통해 얻는 경우가 97%를 넘는다고 한다. 금속공예학과는 대개 대학과 대학원에서 독립학과 또는 공예학과의 전공으로 개설되어 있지만 몇 개의 전문대학에도 있다. 윤세환 청소년 라이프 디자인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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