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지난 16일 오전 아산시 용화동사거리 이팝나무에 물주머니가 달려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계속되는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인해 지난 16일 오전 아산시 용화동사거리 이팝나무에 물주머니가 달려있다. 사진=황진현 기자
연일 계속되는 가뭄 탓에 길거리 가로수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뭄 등으로 인해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 현상과 가지가 말라 죽는 고사지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로수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지역에는 은행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 무궁화 등 22종 5만 주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매년 반복되는 가뭄과 황사, 고온 현상으로 도심의 가로수들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아직까지 집단 고사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않은 가로수를 중심으로 잎이 누렇게 뜨는 현상은 물론 가지가 말라 죽는 고사지 현상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가로수도 목이 마른 것이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법곡동과 용화동이다. 법곡동은 지난해 4-5월 사이 이팝나무 304주, 용화동은 올 4-5월 사이 이팝나무 64주를 식재했다. 새로 심은 기간이 짧다 보니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못 해 생육생태가 나빠져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시는 신규 식재나 최근 1-2년 사이 식재된 나무를 중심으로 물주기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살수차(1만ℓ) 1대를 동원해 법곡동과 용화동에 식재된 이팝나무에 물주기 작업을 벌였다. 용화동 이팝나무에는 물주머니도 달아줬다.

이 같은 황화 현상과 고사지 현상은 아산 전 지역에 심어진 가로수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6월 충남나무병원에 수목진단을 의뢰한 결과 신규식재에 따른 수세약화와 수분부족 등의 이유로 생육생태가 나빠졌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시는 최근에 심은 나무부터 물주기 작업을 하고 가뭄과 고온으로 각종 병해충이 확산될 것을 우려, 병해충에 의한 나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방제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충분한 물을 공급해 도심 수목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모니터링을 통해 생육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나무에 물을 주고 물주머니도 달고는 있지만 지속되는 가뭄 탓에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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