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이외수 지음)=이외수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이 오랜 산고 끝에 출간됐다. 2005년 8월 출간 후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장외인간`을 잇는 신작으로 1975년 데뷔 당시부터 과작을 결심한 작가가 12년 만에 발표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부패한 사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기업 신뢰도와 정부 신뢰도는 바닥인 불신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된 이 나라를 깨끗하게 만들고 싶은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다. 12년 공백 끝에 발표하는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구원은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진정한 구원을 위해서는 생각뿐 아니라 행동도 수반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해냄·672쪽·2만 7600원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최인호 지음)=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인 이 책은 지금은 절판돼 이제는 다시 접할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귀한 글들을 비롯해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수록한 책이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난 뒤 작가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투병으로 몸부림치면서 새 작품을 구상했던 생애 마지막까지의 삶이 그대로 담겨있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의 또 다른 문학세계와 인간 최인호를 마주할 수 있는 모처럼의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여백·352쪽·1만 4800원

◇난생처음 히치하이킹(김아영 지음·서영아 그림)=우리 아동문학의 첫 길을 연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문학과지성사가 2004년 제정한 `마해송문학상`의 제13회 수상작이 출간됐다. 이 책은 낯선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한국 소년 준하와 한국인 입양아 베니가 여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환경의 두 소년이 우정을 나누며 삶을 이해하고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문학과지성사·164쪽·1만 원

◇토종 씨앗의 역습(김석기 지음)=옛날 농사법은 이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딱 하나, 옛날의 것이 남아 있다. 바로 씨앗이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요즘 농부들은 그러한 씨앗조차 제 손으로 받지 않는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토종 씨앗은 `농업생물다양성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토종 씨앗에 대한 이해가 넓어져 그것이 농업생태계에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농업은 물론,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전통농업과 토종 씨앗을 공부하다가 이주와 육아로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지금은 여유가 생겨, 작은 텃밭에서 전통농법을 활용해 토종 씨앗으로 농사 실험을 재개하며 살고 있다. 득녘·240쪽·1만 3000원

◇플랫폼 레볼루션(마셜 밴 앨스타인 지음·이현경 옮김)=이 책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현상, 즉 비즈니스와 조직 모델로서 플랫폼의 출현에 대해 구체적이고 꼼꼼하며 권위 있는 연구에 바탕을 뒀다. 세계적인 석학 마셜 밴 앨스타인 보스턴 대학 교수, 상지트 폴 초더리 플랫폼 싱킹 랩스 설립자, 제프리 파커 다트머스 대학 교수는 플랫폼에 대해 응집력 있게 포괄적으로 사고한 결과물을 한 데 묶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변화를 `플랫폼 혁명`이라고 부르는 저자들은 2020년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전 지구적 비즈니스 지형도를 놀랍도록 통찰력 있게 꿰뚫고 있다. 부키·512쪽·2만 2000원

◇구글 맵, 새로운 세계의 탄생(마쓰오카 게이스케 지음·홍성민 옮김)=구글은 전 세계에서 매일 30억 건의 정보 검색이 이뤄지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이다. 이렇게 이뤄지는 정보 검색 중 3분의 1이 장소와 관련된 검색일 정도로 구글은 지도로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구글이 운영하는 지도 사이트인 구글 맵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인간이 공간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책은 구글 맵이 인류의 세계관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는지 설명하고, 인간이 지도라는 표현을 통해 어떻게 세계를 재구성하는지 보여준다. 위즈덤하우스·232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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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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