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사는 농민 10명 중 5명은 5년 전보다 농촌복지는 좋아졌다고 했지만 주거지역 복지여건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결과(전국 농촌 4010 가구)에 따르면 5년 전과 비교해 농촌복지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농민은 47.3%였다. 반면 거주지역의 복지여건은 17.1%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 부문에 대한 조사결과 농촌가구 환자 발생 시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83.5%), `종합병원`(10.8%), `보건소(지소)`(3.0%) 순이었다. 공공의료시설 이용 경험가구는 45.5%였으며 주로 `예방접종`(29.2%), `기타 질환 치료`(27.4%)를 위해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농촌가구의 18.8%는 응급실 이용 경험이 있었다. 응급실까지의 주요 교통수단은 `구급차`(25.1%)보다는 `개인차량`(66.3%)이 많았다. 구급차 의료서비스는 84.3%가 만족한 반면 의료인력과 의료시설 접근성은 각각 28.9%, 22.9%만이 만족했다.

보건의료서비스 질병 치료 시 어려움은 `치료비 부담`(32.4%)이 2013년보다 12.5% 포인트 줄었으나 `적합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16.5%)는 응답은 2배 늘었다.

농가의 농업인안전재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16.6%, 15.2%로 낮지만 2013년보다 각각 5.9% 포인트, 6.8% 포인트 늘었다. 농업인 건강보험료와 연금보험료 지원 경험 가구의 만족도(100점 만점)는 각각 67.5, 67.9점이다.

복지시설의 이용층(21.0%)은 2013년(7.6%)보다 약 3배 늘었고 월 4-5회 이용비율도 1.3%에서 9.6%로 약 7배 증가했다.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빠서`(42.4%)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이용 가능한 시설이 없거나`(24.7%) `시설을 잘 몰라서`(12.9%)라고 응답했다. 복지시설 이용 경험 가구의 만족도는 71.2점이었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윤순덕 농업연구관은 "농촌복지의 객관적 지표와 세부 만족도는 향상되고 있으나 전반적 복지체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며 "농촌복지 수준이 국가최저기준을 충족하는지 모니터링 하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 간의 복지격차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진단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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