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로맨틱로드와 고성가도(古城街道)가 교차하는 타우버 강변에 위치한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Rothenburg ob der Tauber)`는 3.5㎞ 길이의 성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중세 도시다. 독일을 관통하는 마인 강변을 따라 독일 중남부 뷔르츠부르크(Wuerzburg)에서 독일 남쪽의 오스트리아 국경지대 퓌센(Fuessen)까지의 360㎞에 달하는 로맨틱로드의 거점인 이곳 성곽에는 모두 24개의 망루와 성문이 있다. 성곽 안팎 곳곳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이 들어서 있어 동화 속 무대를 거니는 것 같다.

중세시대 이후 주요 무역로이자 성지순례 코스이기도 한, 독일의 로맨틱로드 여행은 중세 유럽의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사시사철 인기다. 마을 전체가 마치 중세 박물관과도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 거리를 걷다보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몇 해 전 10월 중순 1박 2일 여정으로 찾아간 로텐부르크는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영화 `백투더퓨쳐`의 주인공이 돼 어느 중세마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곽 안에 위치한 구시가지라야 그렇게 넓지 않아 하루 온 종일 여유 있게 돌아 다녀도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했다. 편한 신발에 편한 복장을 하고 운동 삼아 발길 닿는 데로 구시가지 골목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을 곳곳이 참 아름다워 며칠간 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혼자 여행하기에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더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기에 참 좋은 곳이다.

2차 대전 당시 `가장 독일적인 독일`이라 일컬어지던 이 지역이 쑥대밭이 될 수 있었지만 이곳의 역사·문화적 진가를 간파한 미군의 지휘부가 적극 나서서 포격을 최소화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로텐부르크는 오랜 세월 동안 유럽 전역을 강타한 전쟁·지진·종교개혁·페스트 등의 온갖 시련의 소용돌이 가운데서도 그 본래 형태를 보존할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은은하고 품격 높은 전통문화의 얼이 깃들어 있다 보니 `중세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참 아름다운 로텐부르크로 떠나는 여행은 여러 면에서 감동적이다. 예쁜 상가들, 크리스마스마켓, 인형극 등 하나하나가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한다. 이곳은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룬다. 성곽 안 마을의 중심지 마르크트 광장에서 겨울철 한 달간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 내에서 가장 유명하다. 겨울에는 중세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은은한 화려함을 자랑하며 중세도시의 우아하고 단아한 멋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12월 크리스마스시즌이 다가오면 유럽의 각 도시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서는데 특히 독일 로텐부르크와 뉘렌부르크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시장이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로텐부르크가 가장 유명하다. 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연간 수십여 만 명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다.

로덴부르크에 들어서면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상점마다 놓여 있는 꽃장식과 아름답고 특색 있는 간판들이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간판인지 장식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아름다운 문양들로 꾸며져 있다.

참고로 로텐부르크 관광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정보는 로텐부르크 관광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다. 로텐부르크는 독일 여행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초고속기차 ICE와 일반기차 등을 활용해 4시간이면 주파 가능하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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