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라고 하면 예전에는 집단급식소에서 조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조리사와 같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영양사도 조리에 대해 배우는데 예전에는 취직할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영양사들이 병원이나 학교의 급식소와 같은 곳에 취직하여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하는 일 또한 조리사와 같은 일을 주로 하였다고 하겠다. 식생활의 영양학적 문제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예전에는 영양보다 더 급한 것이 빈곤 문제였다. 그래서 `골고루` 먹는 것보다는 `배고프지 않게 먹는 것`에 더 치중하게 되면서 영양사도 조리사처럼 일하게 되었다. 사실 영양실조를 벗어나는 첫 걸음이 바로 굶지 않고 충분히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 만드는 일도 영양사가 해야 하는 일이라 하겠다. 다만 조리사가 음식을 맛있게 조리하는 사람이라면 영양사는 영양소 위주로 조리를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조리를 하는 것은 영양사가 해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조리사가 하는 조리와 영양사가 하는 조리는 목적과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특히 오늘날 비만이 일종의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식생활에 대한 영양학적 접근은 영양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에 맞추어 정부는 국민의 영양 및 건강 증진을 위해 2010년에 `국민영양관리법`이 제정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들에게 영양·식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이에 필요한 프로그램 및 자료를 개발하여 보급하였다. 이는 적절한 영양 공급과 올바른 식생활을 통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영양사가 조리를 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맛있는 요리를 목적으로 하는 조리사의 활동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하겠다.

그런데 영양사라는 자격제도는 국민영양관리법이 제정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졌으며 1964년부터는 영양사 면허증을 발급받은 사람들이 취업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군부대나 군 병원에서 급식관리를 담당하였는데 1979년에는 보건직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2000년부터는 영양사가 보건의료인으로 분류되어 전문대학 이상에서 식품학이나 영양학을 전공한 사람만 영양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2002년에는 노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시설에 영양사가 배치되고 2003년에는 학교에 영양교사제도가 도입되어 2007년부터 배치되었다. 현재 영양사들은 주로 산업체, 병원, 학교, 보건소,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날 영양사가 하는 일반적인 업무를 보면 건강증진 및 환자를 위한 영양·식생활 교육 및 상담, 식품영양정보의 제공, 식단 작성, 검식(檢食) 및 배식관리, 구매식품의 검수 및 관리, 급식시설의 위생적 관리, 집단급식소의 운영일지 작성, 종업원에 대한 영양지도 및 위생교육 등의 일을 한다. 하지만 근무하는 곳에 따라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른데 모두 이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하겠다.

현재 가장 많은 영양사들이 일하고 있는 집단급식소의 경우에 영양사는 급식운영 계획 수립, 식단 작성, 식품재료 선정·검수 및 관리, 조리·검식 및 배식관리, 위생 및 안전관리, 급식시설 및 설비관리, 사무관리, 급식종사자 교육 등과 같은 급식관리 일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생활과 관련된 생활 지도 및 상담 활동을 한다.

영양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 이상의 관련학과(영양학과, 식품영양학과, 영양식품학과, 식품과학과, 식생활과)나 관련 전공(식품학, 영양학, 식품영양학, 영양식품학)을 졸업한 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서 시행하는 영양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시험과목은 영양학 및 생화학, 영양교육, 식사요법 및 생리학, 식품학 및 조리원리, 급식, 위생 및 관계법규 등이며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치룬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영양사의 직업 만족도는 무난하고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데 현재 평균 2795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윤세환 청소년 라이프 디자인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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