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자주 가면 식견도 넓어지고 좋겠죠. 가고 싶어도 재정적으로 어렵고, 필요한 경비에 사용해야 하지 않겠어요."

한 구청 직원의 이야기이다.

올해 각 구별 국외업무여비는 유성구가 6000만 원, 서구가 4000만 원, 중구 2000만 원, 대덕구 1600만 원, 동구 1000만 원 등 순이었다. 국외여비는 자치구의 재정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재정적 여유가 없는 구는 최소한의 금액만 세워놓는 것이다. 국외여비 중 국외업무여비는 국제 행사 참여 등 정책에 연관된 출장 시 사용되는 비용이며, 국제화여비는 퇴직 공무원 연수, 포상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다.

기관장들의 경우 자매 도시 교류, 선진도시 벤치마킹 등을 위해 해외출장길에 오르기 마련이다. 국민의 혈세로 가는 출장이지만, 사실상 자치단체장이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우고 왔는 지 알고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최근 대전 서구청장과 유성구청장이 구청 역점사업의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서구청장은 노인 복지 정책 등 연수를 위해 관계직원 등 5명과 함께 북유럽을 방문했고, 유성구청장은 자치분권 행정 및 사회적협동조합 시스템의 벤치마킹을 위해 스위스와 이태리를 자치분권·일자리 관련 담당자 등 6명과 찾았다. 구청 역점사업의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 선진지를 방문했다는 게 해당 구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명확한 목적을 갖고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면 이후 구정과 연계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행정당국은 해외에서 배운 내용을 구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며, 주민도 구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무인 출장과 관광은 한 끗 차이일 수 있다.

자치단체장의 해외출장에 대해 무조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주민의 혈세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발전된 정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취재2부 김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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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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