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서를 보면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자기를 죽이려했던 관중을 등용해서 춘추시대 제1대 패자에 오른 제환공, 충신 오자서를 죽이고 오나라를 패망의 길로 이끈 간신 백비의 이야기 등. 사마천은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정치적 사회적 맥락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 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요즘 산업계나 학계 등 어디에서나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도 최근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는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에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기술보다는 다시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 강조되었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을 다루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대답한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이 변화의 주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의 혁신 사례에서도 시스템, 프로세스, 제도 등에만 변화의 주안점을 두었던 기업들은 75%-80%가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변화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공감을 얻고 구성원들의 마음과 함께 혁신을 추진한 경우에는 대부분 성공했다고 한다.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은 변화는 일시적이며, 변화냉소주의, 변화저항 등 관성의 법칙에 의해 원위치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감하고 동참하느냐에 따라 변화에 대한 성패가 달려있다고 한다. 이 또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다가도 어느 때는 한없이 소극적이 되어버린다. 인간은 일관성이나 합리성에 의해 항상 똑같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 때에 따라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가며 모든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리더의 몫이기도 하고 교육이라는 수단을 활용하기도 한다.

필자는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사람의 중요성과 사람마다의 차이를 느낀다. 교육을 받고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일선현장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가 그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즉 같은 레시피를 가지고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정성과 손 맛에 의해 맛이 달라지는 사례와 같다.

4차 산업혁명도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몰려오지만 결국은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좌우될 것이다. 변화의 주체도 사람이고 그 사람의 열정을 지속시켜주는 리더도 사람이다. 모든 것은 사람에 달려 있다. 강우규 K-water 인재개발원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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