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글로벌화 되면서 이동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기업을 통한 자본의 이동성뿐만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이들의 이동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다른 국가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다. 또한 지금의 대학 캠퍼스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이미 캠퍼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어 가고 있다. 어쩌면 이 또한 글로벌화의 한 단면이라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8년에 약 6만4000명 정도였는데 2016년에는 10만 5000명 정도로 크게 증가하였다.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한류의 영향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우리의 교육환경과 교육기반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유학생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2008년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를 포함하는 수도권의 유학생 비중은 45.39%인데 2016년에는 57.15%로 증가하였다. 그 중 서울시의 비중은 34.79%에서 43.78%로 증가하였다.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비중은 2008년의 54.61%에서 2016년에는 42.85%로 감소하였다. 좀 더 직관적으로 보면 2008년과 2016년 사이에 증가한 외국인 유학생은 약 3만1000명 정도인데 그 중 약 4만1000명 정도가 수도권에서 유학하고 있다. 이 비중은 75.8%에 달한다. 2008년에는 수도권지역의 외국인 유학생의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의 비율이 49.91대 50.09로 비학위과정이 약간 높은 구조였지만, 2016년에는 58.07대 41.93으로 학위 과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육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이 집중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게 되면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지나친 집중은 오히려 교육의 질을 낮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유학생에게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육기반을 제공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은 지역의 대학들이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지역의 많은 대학들이 이 과제를 풀어 나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 중 배재대학교는 `잘 가르치는 대학` 학부교육 선도 대학 육성사업(ACE) 지원 대학에 선정되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특성화된 `나섬 글로벌 맞춤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주시경교양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나섬 글로벌 맞춤교육은 유학생들이 배재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전 과정에 대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입학하게 되면 컴人코리아(Come in Korea)와 LACE Week(위크)를 통해 학교와 한국 생활에 적응하도록 유도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나눔튜터링과 유학생읽기인증으로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간의 상호교류를 유도한다. 특히 나눔튜터링 프로그램은 한국인 학생 1명과 외국인 유학생 1명이 서로 팀을 이루어 전공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상호교류하기 때문에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비교과활동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한힌샘글다방과 TOPIK 교실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한 단계 높인다. 그 중 한힌샘글다방은 외국인 유학생이 한글로 직접 에세이를 작성하고 서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힘샘글다방의 한힌샘은 구한말 한글학자인 주시경 선생님의 호이다. 며칠 전 한힌샘글다방 비교과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교수님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힌샘글다방을 통해 작성한 자신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와 같이 여러 유형의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사회에서 유학하고 생활하는 시스템을 더욱 더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계화의 시작은 지역에서부터이다. 따라서 지역사회를 찾아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에서 학업을 마칠 수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여건의 개선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배재대학교의 주시경교양대학에서 운영하는 나섬 글로벌 맞춤교육이 더욱 풍성한 성과들을 창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욱 배재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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