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눈물만 훔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개인투자자가 사기 어려운 대형주 중심이고, 개인투자자가 많이 보유한 중소형주는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분석능력 측면에서 외국인이나 전문가들에게 뒤져 산 종목은 떨어지고, 판 종목은 오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가 6.44% 상승하면서 5년 4개월 중 많은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평균수익률은 -0.45%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판 종목은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을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형국이다.

지난달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의 경우 수익률 0.18%를 기록하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고, 넷마블게임즈(-7.88%), 코스맥스(-9.86%), 두산인프라코어(-15.57%) 등은 대거 하락했다.

반면 가장 많이 판 종목인 현대모비스는 수익률 23.65%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SDI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인투자자인 이모(36) 씨는 "연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지만, 내가 산 주식은 복지부동"이라며 "나름 정보를 얻고 종목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구입했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의 성과가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능력, 정보에 대한 접근성, 위기관리·분석 능력이 기관·외국인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다만 최근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소형주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코스피지수가 가파를 상승세를 보일 때는 선정된 목표지수와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펀드인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가는 만큼 이를 통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김선임 KEB하나은행 둔산뉴타운지점 PB팀장은 "대부분 대형주나 IT쪽 종목이 올랐고, 개인이 갖고 있는 중소형주는 오르지 않아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며 "최근 중소기업 강화 방침에 따라 중소형 종목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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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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