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일단 발병하면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잠복기는 대개 접촉 후 5일 정도이고 발병 후 2-3주 정도의 유병기간을 보인다. 보통 단안에서 시작해 수일 내에 반대편 눈에도 옮겨가며, 다른 결막염과 달리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으로는 충혈, 눈꼽, 눈물, 이물감이 심하고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각막에 실모양각막염이 생기거나 상피가 벗겨지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간혹 각막의 염증이 심한 경우 시력감퇴를 호소하는데 이는 표층각막염 때문이며, 대부분 치료 후 회복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각막 반흔등의 후유증이 남아 영구시력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성 결막염은 어떤 연령층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어른에서는 눈에만 국한된 병이지만 어린이에서는 간혹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질환의 증세도 보인다.

치료는 2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점안액과 경구약을 투여한다. 각막에 염증이 심해 각막상피가 벗겨지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상처치유와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표층각막염 때문에 염증이 심하거나 시력이 저하되거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해 치료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전염성이 대단히 강해 직접 접촉은 물론 간접 접촉으로도 옮는다. 특히 바이러스는 손에서 눈으로 옮기 때문에 결막염이 발생한 환자는 가급적 자신의 눈을 만지지 말고 수시로 손을 깨끗이 닦아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고 의심되는 문손잡이나 집기류는 잘 닦아서 사용하며 수건이나 비누등은 환자와 분리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유행성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본인이 결막염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자주 손씻는 습관을 들이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서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김세윤 맑은눈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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