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인문학 질문법

사람들은 흔히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지 모른다거나 아이와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모두 아동 전문가나 청소년 전문가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그 시기를 지나 현재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삶을 가만히 되돌아 보면 삶의 주체가 내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으며, 우리 아이들도 분명히 그럴 것이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를 떠올릴 수 있다면, 우리가 청소년기를 기억할 수만 있다면 혹은 우리가 어른이라는 착각만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과 가장 잘 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의 인문학 질문법`은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 아이는 이미 완전하다`고 바라보는 것을 그 출발점으로 놓고 있다.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 건지, 나는 괜찮은 부모인지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며 같이 성장하는 일상에서의 성찰과 청소년 교육과 부모 교육, 가족캠프 등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잘 풀어놓고 있다.

또 이 책은 무언가를 이루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믿을 수 있도록 확인해주는 것이 가족이며, 부모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주체적인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질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그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거나 정답을 이끌어내는 질문이 아닌 아이 스스로 삶을 생각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무엇을 좋아하니", "그것이 왜 좋니" 등 스스로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질문을 하다 보면 한층 더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박영문 기자

원은정·이종희 지음/ 아이엠북/ 310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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