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정조 지음·신창호 옮김)=이 책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앞으로 함께 정치를 펼쳐 나갈 인사들과 함께 인재등용, 문예부흥, 민생과 복지, 균형발전 등 모든 국정현안을 논의하고자 했던 기록이다. 정조가 꿈꾸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과 최고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대책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지도자의 관점과 생각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박한 지식과 열정을 바탕으로 항상 신하들에게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했던 최고지도자로서의 정조를 재발견하도록 한다. 정조의 진지한 성찰과 민생을 향한 치열한 태도, 인간의 올바른 길을 추구하면서 나라를 바르게 운용하려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울림을 주기 충분하다. 판미동·1만 6500원·440쪽

◇뉴 코스모스(데이비드 아이허 지음·최가영 옮김)=일반 대중이 우주에 관해 가장 궁금해하고 관심 있어 하는 17가지 주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 행성과 항성, 태양계, 은하, 빅뱅, 암흑물질, 암흑 에너지, 블랙홀 등 현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의 주요 쟁점은 물론 분자화학과 양자역학에 관한 이해도 돕고 있다. 나아가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 속 일부로서 인간과 생명체가 갖는 존재의 의미도 되새기고 있다. 초신성 발견으로 유명한 UC버클리 천문학자 알렉스 필리펜코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고, 17명의 학자들과 우주 전문가들이 감수했다. 예문아카이브·1만 8000원·436쪽

◇김서형의 빅히스토리Fe연대기(김서형 지음)=과거에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우주와 세상, 생명, 인간의 기원을 설명했다. 이집트인들은 아툼이라는 창조신에 의해 하늘과 땅이 만들어졌다고 믿었다. 서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생명의 나무에서 소가, 땅의 구멍에서 산양이 탄생했다고 믿었다. 빅 히스토리는 인간만을 다루던 역사의 범위를 확장해 빅뱅 이후 138억 년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이런 빅 히스토리의 이야기를 한권에 담아 누구나 빅 히스토리에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철이라는 원소 하나로 138억 년의 역사를 추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동아시아·1만 5000원·316쪽

◇에브리씽 에브리씽(니콜라 윤 지음·노지양 옮김)=사랑을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세상을 향해 첫발을 떼는 면역결핍증 소녀와 그 소녀에게 세상을 열어준 소년의 운명적인 사랑, 딸을 잃을까 두려웠던 엄마의 지독하고 헌신적인 사랑, 그리고 소녀를 곁에서 지키고 응원하는 간호사 칼라의 우정 넘치는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잊고 있던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되살려주며 희망과 꿈, 사랑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특히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미국에서 곧 개봉될 예정이다. 예담·1만 3800원·392쪽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김학진 지음)=2001년, 일본의 한 기차역에서 낯선 사람을 구하기 위해 기차에 몸을 던져 자신을 희생한 사람이 있다. 고 이수현 씨이다. 이 씨는 짧은 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씨의 이타적 행동은 우리의 상식처럼 그야말로 순수하게 타인을 위한 이타적 동기의 발로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저자는 흔희 선의에서 비롯된다고 여겼던 이타적 행동을 뇌의 생존 전략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이타적 행동은 개인의 생존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갈매나무·1만 6000원·280쪽

◇시험국민의 탄생(이경숙 지음)=이 책은 우리는 왜 시험에 집착하는지 묻는다. 역사적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가 시험을 치러왔으며, 왜 시험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살핀다. 이와함께 사회적으로는 시험이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탁한 서열화 장치가 돼 모두를 백척간두로 내몰고, 우리들은 각자 인정받기 위해 시험이라는 기계에 매달리는 모습을 짚는다. 평가 무풍지대와 평가 쓰나미 지대로 양분된 평가양극화 사회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논의의 출발점을 꿈꾼다. 푸른역사·2만 5000원·4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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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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