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교 아이와 상담 중에 물었다. 뭐하고 싶니? 돈 많이 벌고 싶어요. 그러면 뭘 좋아하니?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뭐 할 때 가장 행복해? 글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모른 채 외부에서 주입된 가치만을 쫓으며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삶이 버거울까?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원하는 만큼 성적이 올라갈까?

또 다른 아이는 처음 상담할 때 "공부 잘하고 싶지 않니?"라는 물음에 "공부 잘하면 뭐해요"라고 대답해, 순간 나를 당황케 한 적이 있다. 그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기가 잘하는 것을 발견한 후 동기부여가 되어 시험 준비를 한 결과 중학교 1학년 1학기 기말성적에 비해 중2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평균 20점이 상승했다. 흔치않은 예이지만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박에 알게 해 준다.

동기부여에서 중요한 요소는 `원하는 것` 즉 `보상을 받으려는 욕망`이다. 이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보상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을 동기화 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언제, 어느 곳에 보상이 있을 거라고 예측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좋아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기분이 좋다.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한 후 행복한 느낌과 좋은 기분을 느낄 때 두뇌에서는 내인성 엔돌핀이 분비되고 있는 것이다. 키호(Kehoe)와 블라스(Blass)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아편제제는 강력한 보상을 주며 삶의 초기부터 우리의 선호도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오피오이드 시스템(아편체계)은 애착과정부터 시작하여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게 하게 한다. 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이와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 동기부여의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이 무조건 목표를 제시하고 외적보상을 약속하고 몰아붙이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보고 성취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도파민과 엔돌핀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아이들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신의 내적인 기쁨 없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가치나 보상만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에너지가 고갈되고 지치게 된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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