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뻑뻑하고 불편한 안구건조증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으로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눈물이 빨리 증발되어 눈이 건조한 경우도 있다. 또한 눈에 염증의 유무에 따라서도 진단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이전에는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인 수준의 검사밖에 없었기 때문에 건조증 원인의 진단조차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방법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눈물의 기름 층을 분석하고 마이봄선의 손상유무를 촬영해 보여주는 리피뷰라는 기계는 안구건조증의 진단을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최근에 정식으로 의료보험 급여항목으로 지정된 인플라마 드라이라는 검사방법이 있다.

이 검사법은 눈꺼풀 안쪽에서 소량의 눈물 샘플을 채취한다. 이 눈물을 분석해 염증 물질인 단백분해 효소의 농도를 측정한다. 이 측정법으로 10분 안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리피뷰나 인플라마 드라이와 같은 진단 방법으로 다른 질환으로부터 안구 건조증을 감별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게 된 것은 건조증의 근본적인 치료의 토대를 마련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안구건조증의 치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의 안구건조증 치료는 단순히 인공눈물을 투여하거나 항생제를 처방하는 수준의 단순 치료였다.

비염증성 안구건조증의 경우 불필요한 항생제 오남용이 되기까지 했다

최근에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다. 2001년 롤란도 또요스(Rolando Toyos) 박사가 피부에 실핏줄이 확장된 환자들의 모세혈관을 IPL(intense pulsed light)로 치료한 것이다.

IPL은 피부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레이저로, 독자들 중에도 IPL치료의 경험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피부치료 후 뜻밖에도 안구건조증이 호전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시술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눈물 층이 두꺼워지고, 눈꺼풀 상태가 호전되고 마이봄샘의 기능이 좋아진 것이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샘으로 마이봄샘의 관리는 건조증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IPL이 안구건조증에 효과적인 첫 번째 원인은 열에너지이다. IPL의 열이 깊숙이 작용해 마이봄샘의 입구를 막고 있는 기름을 녹여준다. 그 결과 마이봄샘의 기능이 좋아지게 된다

두 번째로 IPL에 의해 눈꺼풀에 살고있는 박테리아나 기생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 눈꺼풀에 살고있는 세균과 기생충은 지방분해효소(lipase)를 분비해 염증을 유발하며 이것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셋째 IPL은 눈꺼풀의 모세혈관 확장증을 치료해 염증물질의 분비를 줄여주어 안구건조증을 호전시키게 된다

이런 새로운 치료방법이 등장해 치료가 쉽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비교적 편하고 안전하게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근본적인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재림 소중한 빛 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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