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학년도 특수대학 입시 합격전략

경찰대와 육·해·공군사관학교 신입생 모집전형이 6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특수대학교에 속하는 경찰대와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는 지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일찌감치 `제복`의 꿈을 키운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재학기간 동안 학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국가가 지급하고, 졸업 후 경찰대학은 경찰간부로, 사관학교는 군 장교로 근무하는 등 진로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대학의 수시 및 정시모집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자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다. 일반대학과 동시 합격했을 때 수험생이 자유롭게 진학을 선택할 수 있다.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는 일반대학과 달리 전형이 간소하다.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뉘며 두가지 유형 안에서 많으면 5가지 정도의 세부전형이 진행된다. 전형은 달라도 선발방식은 1차 시험(지필고사), 2차시험(면접·체력검사·신체검사)으로 모두 같다. 단, 연령 제한이 있다. 육·해·공군사관학교는 1997년 3월 2일부터 2001년 3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미혼 남녀만 지원할 수 있고, 경찰대학은 1997년 3월 1일부터 2001년 2월 말일 사이에 출생한 남녀 학생이 대상이다. EduCAT(에듀캣)은 2개 면에 걸쳐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꿈을 키우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2018학년도 경찰대 및 3군 사관학교 대입 전형과 이슈를 분석했다.

◇일정 겹친 1차 시험 최대 변수

올해 입시에서 가장 큰 이슈는 `1차 시험 일정`이다. 경찰대와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1차 시험은 7월 29일이다. 전년도와 달리 4개 학교의 일정이 모두 겹치면서 수험생들은 비상이다. 학교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해진 만큼 당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경쟁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일정이 같았던 지난 2015학년도 입시와 일정이 달랐던 2017학년도 경쟁률이 단적인 예다. 경찰대의 경우, 2015학년도에 70.3대 1이던 경쟁률이 2017학년도에는 121.5대 1까지 치솟았다. 육군사관학교(같은 기간 18.6대→131.2대 1), 해군사관학교(23.1대 1→29.4대 1), 공군사관학교(25.6대 1→39대 1) 등을 봐도 차이가 명확하다.

◇거세지는 여학생들의 도전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높은 경쟁률은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도전도 한 몫 했다. 지난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경찰대의 여학생 경쟁률은 315.8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육사 77기 여생도(정원 30명) 모집은 2175명이 지원해 7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해사 여생도(정원 17명) 모집은 1114명(65.5 대 1)이 몰렸다. 공사는 정원 20명 모집에 1671명(83.6 대 1)이 지원했다. 모두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경찰대와 사관학교에 여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직업에 대한 양성 평등 의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청년 취업난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안정적인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인의 세계가 더 이상 강인한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의미다. 또 여학생들 사이에서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교육대학 만큼 안정적인 진로를 보장 받는 곳이라는 인식이 커졌고, 그만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경찰대학교 대비 전략

경찰대는 올해 10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계열 구분을 두지 않으며 2학년 진급 과정에서 법학과와 행정학과 2개의 학과로 나뉜다. 남녀 성비 제한이 적용되는데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은 8대 1이다. 여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좁은 문인 셈이다. 경찰업무의 72% 정도가 형사, 경비, 교통, 지구대 등의 외근업무인 것을 감안하면 여학생 선발 비율에 급격한 변화를 예상하기 힘들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90명, 특별전형 10명이다. 특별전형은 지원자격 요건에 따라 농어촌전형과 한마음무궁화전형에서 각각 5명씩 뽑는다. 일반전형 원서접수는 6월 2일(금)부터 12일(월)까지며, 특별전형 원서접수는 그보다 앞선 5월 22일(금)부터 6월 1일(목)까지다.

시험은 1차에서 모집 정원의 4배수를 뽑는다. 1차 시험 난도는 평균 80점 안팎에서 형성된다. 경찰대는 사관학교와 달리 1차 시험에서 수학 영역을 인문/자연으로 구분하지 않고 치른다는 특징이 있다. 1차 시험의 출제범위는 교과 과정 전 분야다. 국어(국어I, 국어Ⅱ,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수학(수학I, 수학Ⅱ, 미적분 I, 확률과 통계), 영어(수능범위, 듣기평가 제외) 등이다.

2차 시험은 신체검사와 체력, 인적성 검사, 면접시험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6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된 인적성 검사는 면접 자료로만 활용되고 합·불을 가리는 용도로는 쓰이지 않는다.

면접시험은 성적 배점이 다소 바뀌었다. 개별면접 배점을 70점으로 높이고, 집단토론면접을 30점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지난해 10점 배점이던 `생활태도`를 10점 상한의 감점제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생활태도 평가는 공동체 생활의 필수 요건인 대기, 이동, 식사 등의 모든 순간이 평가 대상이다. 면접 기출문제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지원동기`, `경찰이 되려는 이유`,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 등이 자주 거론되는 질문이다.

2차 시험이 끝나면 수능을 치른 뒤 최종 입학사정이 진행된다. 1차 성적 20%, 체력검사 5%, 면접 10%, 학생부 성적 15%, 수능 성적 50%를 합산해 총 1000점 만점 구조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는 수학(가)/(나)형 구분 없이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자연계 학생의 경우, 총점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또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는 등급별로 환산점수가 부여되는데 1등급 140점에서 1개 등급당 4점씩 차감하는 방식이다.

이정덕 경찰대 학사운영계장은 "경찰대학은 바른 인성과 전문역량을 갖춘 글로벌 정예경찰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치안 사례에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성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성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