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인접지역의 논에 중국으로부터 벼 애멸구가 대량 유입됨에 따라 벼 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을 비롯한 각 기관은 향후 벼 줄무늬잎마름병 등의 다양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서해안 인접지역 벼 재배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도 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서해안 인근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벼 병해충 예찰답 무인공중포충망`에 중국 편서풍 기류를 타고 유입된 애멸구가 다량 채집됐다.

태안군의 경우 28일 하루 동안에만 95마리의 애멸구가 채집돼 전국에서도 일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채집된 애멸구를 대상으로 정밀 검정을 실시해 바이러스 보독충(병원체를 몸에 지니고 있어 병을 옮기는 곤충)률을 조사할 예정이다.

애멸구는 흡즙에 의한 피해보다 줄무늬잎마름병, 검은줄오갈병과 같은 바이러스병을 매개해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이중 줄무늬잎마름병은 종자, 접촉, 토양에 의한 전염이 되지 않고 매개충인 애멸구에 의해 전염된다.

벼의 생육기에 따른 줄무늬잎마름병 피해 상황은 모판 말기인 7엽기까지 감염이 되며, 9엽기까지는 50% 정도 고사한다.

줄무늬잎마름병 피해는 벼 품종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

추청·일품·농안·봉광벼 등 감수성 품종에서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일품벼·주남벼·화성벼·대안벼 등 저항성 품종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발병률을 보이거나 발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애멸구가 매개하는 질병의 예방을 위해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고, 논두렁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더불어 질소비료를 과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약제 방제는 이앙 전 살균살충 복합제를 육묘상에 처리해 도열병과 애멸구를 동시에 방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요 방제 대상은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2세대 성충 및 3세대 약충이며,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적용약제를 살포하되 질소비료 과용, 밀식, 이른 이앙 등은 자제해야 한다.

김종민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도사는 "도내에 사전방제비 7억 3500만 원이 지원돼 있다"며 "비래 애멸구의 발생상황 등 정밀예찰을 통해 공동 방제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기술지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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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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