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치러질 6·13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선출직 단체장·지방의원들의 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관심이 집중된다.

일부에서는 당내 경선 전부터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비방과 흑색선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의 상향식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대전지역 광역의원들의 구청장선거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단계 상향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전시의회 의원이다. 박 시의원은 지난 26일 대덕구청장선거 도전 의사를 밝혔다.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박 시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박 시의원은 3선 도전보다는 한계단 올라서는 구청장 도전을 선택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같은 당 박병철 대전시의회 의원도 구청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시의원은 전 대덕구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으로 초선이지만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를 이끌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중구청장 선거로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장은 구의원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후 광역의원 재선에 성공했으며 후반기 의회 의장에 선출돼 구청장 후보로 회자되고 있다.

바른정당 안필응 대전시의회 의원도 대전 동구청장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 가운데 하나다. 기업인 출신인 안 시의원은 재선으로 동구청장선거 출마가 유력시된다. 또 윤기식·황인호 대전시의회 의원 역시 대전동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의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국민의당 김경시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대전 서구청장선거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현직 구청장과 소속 당이 같은 대전시의회 의원의 경우 구청장의 상향 지원 등 변수가 생기면 출마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진·송대윤·김동섭 대전시의회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청장 중에서는 허태정 대전유성구청장과 한현택 대전동구청장의 대전시장선거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넓히기 위한 묻지마 식 상향 지원으로 인해 대규모 경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경선이 과열될 경우 상처만 남긴 채 본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능력 있는 시의원들이 자신과 구민을 위해 상향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무분별한 상향식 지원은 자칫 당내 분열로 보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한 내부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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