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좋아 세종, 맘편한 행복도시] ①

세종시는 최근 아동·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과 정책개발 워크숍을 갖는 등 아동들의 정책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제2회 행복도시 세종사진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한금택씨의 `우리는 하나 호수를 날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는 최근 아동·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과 정책개발 워크숍을 갖는 등 아동들의 정책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5년 제2회 행복도시 세종사진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한금택씨의 `우리는 하나 호수를 날다`. 사진=세종시 제공
출범 5년째를 맞는 세종시는 `행복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세종시는 사람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동· 여성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행복한 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의 아동·여성 정책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

◇합계출산율 1.82명 전국 최고

요즘 여성들은 되도록 이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대세다. 출산 가능한 여성(15-49세)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매년 떨어져 지난해는 전국 평균 1.17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82명을 기록해 전국 평균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서울의 합계 출산율이 0.94명인 점을 감안할 때 세종의 여성이 서울의 여성보다 배 가까이 아이를 더 낳는다고 볼 수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세종시는 전년에 비해 출생아가 22.2% 늘어났지만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또한 2016년 12월 말 기준 평균 연령이 36.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주민 전체에서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도 25.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젊은 도시 세종, 아이 낳는 도시 세종은 이제 다른 도시의 부러움을 사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종시에는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입주하면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 울음소리가 늘어났지만, 때맞춰 펼친 세종시의 다양한 출산정책도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다양한 정책으로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

세종시는 일찌감치 아동과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발굴해 왔다.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충하고 산모·신생아 도우미를 지원하는 등 다른 시도 보다 한 발 앞서 출산 장려 분위기를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출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크게 늘렸다. 대부분 지자체들이 첫째, 둘째, 셋째 아이를 구분해 출산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는데 반해 세종시는 모든 아이에게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지원금액도 3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4배나 늘렸다.

또한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산 후 산모가 산후조리원이 아닌 집에서 맘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산모·신생아 도우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건강관리사가 직접 출산가정을 방문해 산후조리도 돕기 때문에 산모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 정책은 보건복지부 권장 사업으로 채택돼 경상남도, 부산 기장군, 안산시, 성남시 등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가 됐다.

공공형 키즈카페인 `공동육아나눔터`는 전국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는 세종의 대표적인 육아 정책이다. 부모들이 모여 육아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들이 장난감과 도서를 이용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 다른 도시는 보통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1개씩 공동육아나눔터가 있지만, 세종시의 경우 영유아가 많은 동지역에는 동별로 1개씩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금년에 8개소를 새로 조성하는 등 오는 2021년까지 신도심 22개, 원도심 3개 등 모두 25개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보건지소 또한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동과 여성에 특화된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영유아 예방접종을 하고 노인들 물리치료를 하는 보건지소가 아닌 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재취업을 연계한 아동모성보호 개념을 도입한다.

◇청소년진로체험카드 전국 처음 도입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진로체험카드를 발급해 주도적인 직업체험,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시에 주소를 둔 중학교 1학년 313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1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시 신도심에 조성될 박물관단지에는 국내 최초로 국립어린이박물관이 들어선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720㎡로 국비 330억 원을 투입해 2018년 착공, 2020년 개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의 `놀권리`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환경도 조성된다. 어린이가 놀고 싶은 세종형 어린이 놀이터는 시소, 미끄럼틀, 그네 등 단조로운 놀이기구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놀이터, 그림놀이터, 상상놀이터, 모험놀이터 등 다양한 콘셉트로 세종호수공원과 조치원 중앙공원 내 오는 2019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이밖에 출산장려를 위해 △세종형 마을육아공동체공간 조성 △다자녀가정 지원체계 확대 △가족품앗이 프로그램 지원 확대 △세종형 아이돌봄센터 설립 △국공립· 공공형 어린이집 확충 △시간제 보육시설 및 시간연장어린이집 확충 △수요 맞춤형 아이돌보미 파견 등의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공공급식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로컬푸드와 연계한 학교급식비 지원 △건강한 식생활 문화조성을 위한 싱싱문화관 설치 △아동· 청소년 응급의료체계 구축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및 운영 △방과후 돌봄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확충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세종시는 이 같은 정책을 펼치기 위해 꾸준히 아동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를 발족해 아동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아동과 청소년이 스스로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동친화도시의 핵심이다"면서 "아동이 묻고, 어른이 답하는 방식으로 아동들의 제안을 시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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