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80-90% 경험 흔한 질병

수많은 질병 중에서도 인간의 직립 보행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질환이 있다. 바로 `요통`이다. 두발로 체중을 지탱하는 사람과 달리 개나 소 등 척추동물은 네 발로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요통의 발생가능성이 희박하다. 보통 일반인의 80-90%에서 요통 경험이 확인되고 있으며 평생 요통을 겪지 않는 사람은 10% 미만 정도에 불과하다. 요통에 대해 구원회 한의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요통의 원인 = 요통이라 하면 보통 디스크 질환(추간판탈출증)을 생각하는데, 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물렁뼈가 튀어나와 척추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이다. 예를 들자면 크림빵이 눌려서 그 안의 크림이 흘러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환자는 전체 요통환자의 10% 미만이다. 허리에 가해지는 과도한 부담이나 외상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이 밖에 특별한 원인을 가진 경우도 있다. 한방에서는 `식적 요통`이라고 하는 내상성 요통이 있는데 이런 경우 내과적 치료를 하면 금방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으로 오는 요통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놀랄 만한 속효를 보며 이런 경우 연부조직(근육 힘줄 등등)을 아무리 치료해도 효과를 낼 수 없다.

임신 요통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며 출산하면 자연히 없어지지만 환자가 통증으로 너무 괴로워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는 있다. 비만요통은 근본적으로 체중 감량을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한방에서는 체중감량을 하는 한약을 같이 처방해 주기도 한다. 통계적으로는 50-60대에 요통환자가 가장 많으며, 흡연이 요통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육체노동자가 사무직에 비해 요통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 등 영향으로 사무직에도 요통환자가 많다고 한다.

◇요통의 증상= 원인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진다. 보통 허리의 근육, 인대 건 등 연부조직에 문제가 생긴 경우 에는 허리 자체에 통증만 있지만 디스크 척추관 협착등 신경에 압박이 생긴 경우에는 허리 이외의 부위에 통증이 유발되며 다리까지 당기는 좌골신경통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열이 심하게 동반하면 단순요통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통으로 내원한 환자가 체한 증상이 있으면 체한 것에 대한 치료를 하면 요통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기(氣) 요통 이라고 해 신경을 많이 써서 허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요통은 부수적인 증상인 것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 중에서는 통증이 가장 대표적인데 개인차에 따라서 느낌은 다양하다. 찌르는 통증, 쥐어짜는 통증 , 터져나가는 듯한 통증, 뒤틀리는 통증, 끊어지는 통증 등이 있는데 나이나 성별 등에 따라서 표현방법이 다양하다.

◇요통의 치료법= 요통이 발생하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보통의 경우 급성기에는 냉찜질, 만성기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침, 부항(급성), 뜸( 만성)이 기본적인 한방 치료법이며 현대 한의학에서는 추나 요법과 약침요법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추나요법(推拿療法)은 한의사의 손이나 기계로 비뚤어진 뼈를 밀고 당겨서 바르게 교정하는 치료법이며 한의사가 시술해야 한다. 약침은 한약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경혈에 약침주입기로 주입하는 것으로 요통에는 벌에서 추출한 봉독 성분이 많이 쓰인다. 뼈, 근육, 힘줄(인대 건) 등을 보강하는 성분이 많은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증상과 체질을 구별해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수술은 전체 요통환자의 1% 미만으로, 대소변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이 있어서 다른 방법으로 조절이 안될 때, 심각한 감염 종양 골절 등 상황에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아래 시행해야 한다.

◇요통의 예방법=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바른 자세 유지가 가정 중요하며 특히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한의원 내원 환자를 보면 냉장고 책상 등 큰 물건을 들다가 요통이 오는 경우보다도 오히려 손수건이나 연필을 줍다가 다치는 경우를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해도 너무 과격하면 안되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 강도의 70-80%로 일주일에 2-3번씩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통 환자 중 실제로 뼈에 이상이 있는 경우보다는 허리 부위의 연부조직(근육 건 인대 등)이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평상시에 연부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도인 안마요법를 권하는데, 도인은 한의학의 원리에 기초를 두고 구성된 의료적 체조로서 호흡법 안마 체조적인 운동 침을 삼키는 것 이를 두드리는 것 등의 방법이 있다. 안마는 손으로 몸의 경혈을 누르거나 두드려 몸과 마음을 치료 하는 방법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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