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리 몸의 동맥 일부가 막혔다고 생각해 보자, 부작용으로 마비증상과 절임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도시의 건강도 피의 흐름과 같아서 순환도로 일부가 단절된다면 도심 전체의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아프게 된다. 대전시의 출·퇴근 시간 교통혼잡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요간선도로의 시간당 평균 통행속도는 22.6㎞로 상습정체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대전시 차량등록 대수는 65만 3000대로 매년 1만 4000대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시의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러한 도심 교통난은 단순한 통행시간 지체로 인한 교통 불편 뿐만 아니라 소음과 비산먼지, 배기가스 발생 등 환경문제와 교통사고 발생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문제를 발생시킨다. 차량운행비용, 통행시간비용, 교통사고비용, 환경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으로 시가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한 도로망 정비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대전의 도로망은 비교적 계획적으로 개설됐다. 내·외부에 순환도로 및 외곽을 원형으로 회전하는 고속도로가 있어 교통여건이 타 도시에 비해 좋은 여건이다. 그러나 도심교통이 혼잡한 것은 대전의 혈관인 순환도로망의 일부 단절되며 병목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 기인한다.

건강한 도시를 위해서는 대전시 순환도로의 끊김 현상을 해소해야 비로소 도심 전체의 도로망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 순환도로망 건설과 관련한 토론회 및 언론보도, 대선공약사업 채택 등으로 대전 시민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로 보여진다.

시는 도로정비기본계획상 2030년까지 도로건설사업에 3조 5000억 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우선 시급한 순환도로 건설에 1조 2000억 원이 소요되는 만큼 국비 등 재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대전시에서 우선 시급한 순환도로망 건설사업은 단순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의 낭비성 재원이 아닌 국민·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복지 차원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국가나, 시가 부담해야 할 부분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근 대전시의 노력이 일부 반영돼 외곽순환도로의 한축(Circle 1)을 담당하고 있는 서구 정림동-버드내교간 2.4㎞ 도로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기획재정부(KDI)의 예타를 통과하게 되면 국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대전의 동맥인 내·외부 순환도로 망 완성을 통해 도심지 내의 교통흐름 분산 및 교통혼잡 완화로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 수준을 제공하고 나아가 `G9대전충청광역권`의 접근성 개선을 통한 지역 상생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범 대전시 건설도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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