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지식기반 사회로 국가경쟁력은 지식, 정보, 문화 등 지적 재산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기에 많은 나라들이 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서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독서교육의 시작이 매우 이르며 학교도서관은 물론 지역 공공도서관을 통한 독서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를 가벼운 취미 활동이 아닌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이자 소통의 도구로 학생, 학부모, 교사, 사회를 연결하는 주요한 매개체로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 사회 각 분야에서는 스토리에 강한 인재를 찾고 있다. 스펙보다 스토리라는 말이 생겨 난지 오래다. 드러난 겉모습보다 그 속에 숨어있는 스토리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아이들을 위한 독서교육의 필요성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선진국들은 어떻게 독서교육을 하고 있을까? 독서 강국으로 알려진 영국은 영아들에게 책을 나눠 주는 `Book Start 운동`을 시작으로 갓난 아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고 있다. 연구 결과 북스타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아들은 그렇지 않은 유아보다 3배 정도 책 읽기에 관심을 보이며 읽고 쓰는 능력과 수치 계산 능력에서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독서를 많이 하는 국민이자 인구 수 대비 도서관 수가 제일 많은 나라로 `공부한다`는 말과 `읽는다`는 말이 거의 같은 의미로 혼재돼 사용된다고 한다. 캐나다는 각 교실마다 수십 권의 책을 비치해 두고 수업 시작 30분 전이나 `DEAR(Drop Everything And Read) time`을 두어 수업 중에도 일정 진도를 다 끝내면 각자 원하는 책을 읽게 한다고 하며, 21세기 최고의 벤처 왕국 이스라엘은 독서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와 토론 중심의 `하브루타` 교육이 일상화돼 학교도서관은 짝 끼리 펼치는 토론으로 늘 시끄러우며, 초등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날 읽을 책 3권을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것이라 한다.

서양보다 100년이나 앞서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심경`을 만든 우리 민족이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안 읽는 나라 중 하나로 대학생들의 일일 평균 독서시간은 24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 한다. 창의성이 더욱 중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창의성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때 비로소 싹을 틔우고 꽃도 피울 수 있다. 독서는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가장 쉽고도 넓은 길이다. 독서의 재미에 흠씬 빠져드는 순간 우리의 두뇌는 기존의 사고와 연결을 거듭하며 새로운 생각을 활짝 열어줄 것이다. 기름진 땅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는 법이다. 독서로 자신만의 창의성의 바탕을 일궈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필요한 시대다. 한 권의 책부터 시작해 보자. 머지않아 나만의 지식 저장고가 차곡차곡 쌓여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필요할 때 아낌없이 내어 줄 것이다.

차복순 대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1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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