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청문회에서 여야는 막판 검증에 속도를 내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야권은 부인의 그림 대작 및 강매 의혹,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당비대납의혹, 노인회 입법로비 의혹 등을 문제 삼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여권은 야당 청문위원들의 질의 근거로 삼은 제보의 신빙성 등을 따져 묻거나, 정책 중심의 질문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등 방어에 주력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틀째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 작품을 언급하며 "부인의 그림이 전시된 작품 가운데 `조영남 미술작품 대작사건`과 같이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져 작품성이 떨어지고, 대필과 가작이라 그렇게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다. 제가 심지어는 (부인이)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것을 늘 보는 사람"이라며 발끈했다.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소득 신고자료를 근거로 전남개발공사가 구입한 2점 말고도 다른 기관이 3점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 그림 추가 강매 의혹과 위장전입 시인을 언급하면서 이는 고위공직자의 최대 결격사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비대납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 강 의원은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후보자 최 측근이 당비를 5000여만 원을 대납해서 모두 구속됐고, 주범은 1년 2개월 실형을 산 사실 있느냐"며 "이 돈의 출처가 어디로 보느냐. 후보자께서 주시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고, 이 후보자는 이를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또 대한노인회의 민원 사항관련 입법을 주도하고, 노인회 간부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제 인성이 사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 하면서 장사했겠나"라고 반박했다.

야당의 공세가 지속되자 여당인 민주당은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야당이 팩트를 갖고 이야기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야당이 도덕적 검증을 치열하게 하는 것에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지만 미리 사실확인을 어느 정도 하고 질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한 재조사와 배치하는 절차상 국무회의에서의 심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전교조 합법화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고, 경제활성화와 관련 "건설경기를 띄워 경제지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것은 지양하겠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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