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린다 시비텔로 지음·최정희, 이영미, 김소영 옮김)=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어떤 형태로 또는 어떻게 인류의 다양한 식문화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해 열 개의 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음식을 매개체로 인류의 역사를 통찰하고 있다. 음식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가치관, 생활습관 등이 응축돼 있는 대표적인 문화코드이다. 우리 자신은 물론 다른 사회의 구성원, 인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음식에 대한 이해가 동반돼야 한다. 무엇을 먹느냐는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린·2만 3000원·464쪽

◇혁명과 이행(제8회 맑스코뮤날레 엮음)=올해는 국내적으로 촛불혁명의 원년이자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제8회 맑스코뮤날레에서 발표된 글을 묶은 이 책에서는 러시아혁명 100주년을 맞아 러시아혁명을 새롭게 평가하고 사유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 작업을 출발점으로 삼아 현재의 사회적 위기와 어둠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 혁명의 가능성과 사회적 대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러시아혁명과 레닌주의를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했으며, 68혁명과 중국혁명을 비롯해 20세기의 여러 혁명적 운동을 새롭게 해석했다. 한울·3만 4000원·440쪽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이인 지음)=우리나라에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면 곧바로 음담패설을 말하며 낄낄거리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 정도로 우리는 성에 대해 우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식이 없다. 우리의 각 분야 지식 수준을 그래프로 만든다면 성 지식 부분은 아래로 푹 꺼져 있을 듯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지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신분석학, 인지과학, 여성학, 사회학, 진화심리학, 철학, 생물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성을 바라보고 이야기한 이 책이라면 수준 높은 성 담론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이다. 을유문화사·1만 5000원·392쪽

◇8주간의 기적 근육의 부활(조명기 지음)=개그맨 김재우, 양상국, 정태호, 오지헌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몸을 명품 근육으로 바꾼 스타 트레이너 조명기가 8주간의 기적 운동법을 소개한다. 직업상 바쁘고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뚱뚱한 몸, 마른 몸, 허약한 몸을 갖게 된 개그맨들은 조명기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하루에 최소 30분, 8주 동안 운동을 실시했다. 이 책은 바쁜 현대 남성들에게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이다. 딱 8주만 실천하면 몸 안에 잠들어 있던 힘과 근육이 부활하는 짜릿한 기적을 맛보게 될 것이다. 청림Life·2만 2000원·336쪽

◇제3의 남자(박성신 지음)=남북 분단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사십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세상과 가족, 하나뿐인 아들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사내의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장편 소설이다. 사업 실패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채 고시원을 전전하던 주인공은 한 남자의 방문을 받는다. 아들과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과거사를 한발한발 따라가는 한편, 이를 통해 간첩, 안기부, 요정정치, 납북사건 등 1960-70년대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을 절묘하게 작품에 녹여낸다. 황금가지·1만 3000원·348쪽

◇가정식 혼밥(후지이 메구미 지음·박은영 옮김)=현대인들을 위해 요리 연구가이자 영양 관리사인 저자가 직접 해 먹던 주물 냄비 혼밥 메뉴 65가지를 담았다. 한두 가지의 메인 재료와 르크루제와 스타우브 같은 주물 냄비를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요리가 서툰 사람도 훌륭하게 완성할 수 있는 혼밥 레시피이다. 브로콜리나 양배추 등을 불에 올리기만 하면 끝나는 찜 요리, 찌듯이 구워먹는 찜 구이, 겹겹이 재료를 겹쳐 재료 고유의 맛이 층층이 느껴지는 레이어 수프, 은근히 쉬운 파스타와 면 요리, 식탁의 단골 재료 달걀 요리, 든든한 전골 그리고 밥까지 여섯 가지 주제의 요리를 다룬다. 디자인하우스·1만 3000원·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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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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