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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 설킨 복선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2017-05-25기사 편집 2017-05-25 15: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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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겟 아웃

첨부사진1겟아웃
미국 영화 관련 웹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9%를 기록한 영화. 미국에서 영화를 먼저 본 국내 관객들이 국내 개봉을 요청해 개봉에 이르게 된 영화, '겟 아웃'.

2011년 개봉한 영국 영화 '쟈니 잉글리쉬2:네버다이'에서 로완 앳킨슨 옆을 지킨 에이전트로 출연했던 다니엘 칼루야가 공포스릴러 영화로 찾아왔다.

유난히 큰 눈은 그를 코미디나 드라마 장르 어디든지 자연스럽게 파고들게 한다. 이번 영화 겟 아웃에서 그의 큰 눈은 공포를 그대로 담아 관객을 압도적으로 집중시킨다.

영화는 어두컴컴한 밤, 한 동네에 들어선 흑인이 자신을 따라오는 자동차를 피하려다 철가면을 쓴 사람에게 포획돼 저항 없이 끌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흑인은 강하다는 편견을 깨 듯, 그는 누군가의 목표물처럼 그대로 사라진다. 누가, 왜 흑인을 사냥하는 것일까.

'크리스'(다니엘 칼루야)와 그의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스)는 주말을 맞아 로즈의 부모님 집을 방문한다. 여자친구 집에 가기 전부터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이 못내 걸리던 크리스는 무엇인지 모를 불안감을 안고 여자친구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로즈의 가족들은 그를 친아들처럼 맞아주고, 크리스는 과한 친절이 그저 딸이 흑인 남자친구를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상한 점을 한두 가지씩 발견하는데….

로즈의 집에는 흑인 여성과 남성이 하인으로 일한다. 두 눈이 풀린 채로 영혼없이 웃음을 지으며 상냥한 그들에게서 크리스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런 크리스를 정작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 건, 딸의 남자친구가 왔다는 말에 로즈 부모의 친구들이 집으로 몰려들 때다. 모두가 백인인 로즈 부모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크리스는 "백인들 사이에서 혼자 흑인일 때가 무섭다"라고 말한다.

저녁 파티에서 만난 또 다른 흑인 남성은 어머니뻘인 백인 여자와 함께 있다. 크리스가 휴대폰으로 그의 사진을 찍으며 플래시가 터지자, 그는 순간 그에게 "이곳에서 나가"라며 소리친다.

백인보다 육체적으로 우성인 흑인을 영생의 도구로 삼으려는 추악한 진실은 크리스 친구의 농담이, 크리스의 불안감이 현실이 되면서 베일이 벗겨진다. 백인 우월주의가 낳은 비정상적 집단지성은 집단 최면에 걸린 듯하다. 이런 배경에는 흑인은 백인보다 육체적으로는 뛰어날 수는 있어도 인종적으로는 한 단계 아래라는 천박한 의식이 아직도 미국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을 노린다.

인종차별적 요소와 대략적인 스토리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찰나, 영화는 반전을 보인다.

여자친구인 로즈가 백인들의 영생 혹은 육체적 나음을 위한 흑인 사냥꾼이라는 모습에서는 또 한 번 반전이 인다.

그러나 영화에서 로즈의 행동이 의도적인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인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긴다.

영화는 음악으로 관객을 놀래키거나 긴장감을 부여한다. 의식하지 못하게 천천히 관객을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것이 아닌, 히치콕 감독처럼 대놓고 음악으로 장면 전환을 연출하며 공포 영화의 클래식함을 보여준다. 영화는 다 본 후 장면에 대한 되새김질을 유도한다. 영화에 대한 해석이 여러 부분 나오고 반전을 숨기고 있는 몇 가지 장면이 있어 곱씹을수록 흥미로운 영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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