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내포신도시 관가와 각종 산업현장에서 폭염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산업현장 인근 상점에서는 폭염을 달래기 위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각 사무실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동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지역의 최고 기온은 부여 26.4도, 천안 25도, 보령 24.3도, 서산 23.9도 등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 최고기온보다 2도 안팎 오른 수치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간 기록된 5월 24일의 최고기온 평년값은 부여 25.2도, 천안 24.7도, 보령은 23도였으며 서산은 23.3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높아진 기온 탓에 내포 관가에서 근무중인 공무원들의 옷차림 역시 매우 짧아졌다.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은 반소매 셔츠에 재킷 차림을 하는 직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부 직원들은 재킷 없이 긴 셔츠의 소매를 걷고 출근을 하거나 반팔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정장을 착용하는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들은 `노 타이` 패션을 선호한다.

꽉 끼는 타이를 풀고 셔츠의 가장 윗 단추를 푸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크게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정말 더웠지만 올해도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 같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다소 쌀쌀해 재킷을 입지만, 낮 시간은 너무 더워 벌써부터 반소매 셔츠를 꺼내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른 기온 상승 탓에 각 사무실에도 선풍기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 단체로 외부에 나갔다 온 이후에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틀기도 한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점심시간 밥을 먹고 오면 정말 더워서 직원들이 땀에 흠뻑 젖는다"며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한 기운이 있지만, 낮에는 정말 더워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산업현장 인근 상점은 때 아닌 `호황`에 반색하는 눈치다.

현장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기 위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이 대량으로 판매되며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것이다.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한 편의점 점주는 "아이스크림이 지난 주보다 30% 정도 더 팔린 것 같다. 음료수 판매량도 급증한 덕분에 전체 매출이 조금 올랐다"며 "인근에 공사현장이 많다 보니 현장 근로자들이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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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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