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봄가뭄으로 충남 곳곳에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유관기관과 함께 가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

도는 24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와 15개 시·군 생활·농업용수 담당 부서장, 국교통토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가뭄 대책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용수 개발 사업 추가 추진 △급수체계 전환 △자체 비상관정 활용 준비 △가뭄 지역 병물 공급 준비 등을 단기 대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수 개발 사업은 상습 가뭄 지역에 대한 다목적 용수 개발과 지표수 보강 개발, 농촌 생활용수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총 투입 예산은 37지구 477억 원이다.

급수체계 전환은 하루 3만 1000㎥의 물을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끌어와 당진과 서천 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이다.

모내기 이후 물 부족 예상 지역은 추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보령댐 도수로는 관심단계 회복 때까지 지속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생활용수 대책으로는 지난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공업용수는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농업용수는 금강-예당지 농업용수 이용체계 재편 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남궁 부지사는 "그동안 용수 확보 대책을 지속 추진해왔으나 적은 강수량으로 용수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서산·보령 등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달부터는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각 관련 부서와 지자체에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최근 1년(2016년 5월 17일-2017년 5월 16일)간 도내 누적 강수량은 864.3㎜로 평년(1280.5㎜)의 67.4%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들어서는 평년(236.6㎜)의 60.2% 수준인 143.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1일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10.9%로 급락하고, 도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2%의 67.4% 수준에 불과하다.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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