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팬들은 '슬픔' vs 분위기 쇄신 '기대'
24일 김성근 전 감독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선수단과 퇴임 인사를 하고, 김신연 대표이사,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 박종훈 단장 등과 인사를 나눈 뒤 구장을 떠났다.
김성근 감독은 2014년 11월 사령탑으로 와 한화를 이끌었다. 한화가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킨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경기 마지막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야구로 마약처럼 중독성 강한 승부를 선보였다.
시즌 중 김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과 관련해 야구팬들은 당황스러운 분위기이다.
김 감독의 팬들은 슬픔에 빠졌다.
우 모(33)씨는 "팬들이 직접 모셔온 감독이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그 어느 팀보다 한경기 한경기 재밌는 경기를 만들어 전국구 구단을 만들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김성근 감독님 이름이랑 등번호 마킹된 유니폼을 어찌해야 하는지 볼 때마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SK시절 타 팀들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무적SK를 만든 감독님을 그리워하다 한화 팬이 됐다"며 "앞으로 한화 경기를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털어놨다.
김 모(38)씨는 "김성근 감독은 한화 신드롬을 일으켰다"며 "선수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구단을 위한 것이다. 이번 일은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분위기 쇄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한화이글스 팬인 김 모(35)씨는 "김 감독이 온 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없었다"며 "감독 사임이 한화에게 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봐서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 장 모(34)씨는 "어제(23일) 한화 홈경기 직관(직접 관람) 다녀왔다. 보통 감독이 바뀌고 첫날은 대부분 이기는데 졌다"며 "새로운 감독으로 누가 오든 팀 리빌딩을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3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전 김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한 결과 최종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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