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이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4일 만인 24일 일자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공약 실천을 구체화한 것이다.

일자리 상황판은 `일자리 양은 늘리고, 격차는 줄이고, 질은 높인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일자리의 양과 질을 대표하는 지표 14개와 노동시장과 밀접한 경제지표 4개 등 모두 18개 지표로 구성됐다.

일자리 상황판은 두 개의 화면으로 구성됐다.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메인 화면을 통해 18개 지표별로 현재 상황과 장기적 추이·국제 비교 등을 알도록 했고, 각 지표의 분야별·지역별·연령별·성별 상황을 파악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자리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용률을 비롯해 △취업자 수 △실업률 △청년실업률 등이 표시된다. 또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지표로는 △취업유발계수 △취업자 증감 △창업(신설법인 수) △고용보험 신규취득 등이 있다.

아울러 △임금 격차 △임금상승률 △저임금근로자 △비정규직 △사회보험 가입률 △근로시간 등 지표로 일자리 질을 알 수 있도록 했고, 경제지표로는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설비투자 증가율 △소매판매 증가율 등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상황판을 직접 조작하면서 "오늘 상황판 설치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더욱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년실업률이 4월 기준 11.2%에 달하는데, 이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정도"라며 "지금의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이유라서 청년들의 고통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정부가 시장의 일자리 실패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문 대통령은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정책이 최고의 성장전략이자 양극화 해소정책이며, 복지정책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부문과 협력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고달프더라도 바쁘게 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일자리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실 수 있도록 상황판의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 국민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대통령 집무실의 상황판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향후 고용 관련 전산망과 연계해 각종 지표가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 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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