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영토를 순찰했던 원주민 일꾼 두목 프레리가 중얼거렸다.

"부와나(나리) 최근 우리 영토에 환영을 하지 못할 말썽꾼들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았다. 늙은 사자 무리의 두목을 쫓아내고 들어온 대여섯 마리의 떠돌이 수컷 사자들도 그렇고 그 늙은 두목사자를 무참하게 죽인 떠돌이 물소들도 그랬다. 어디서 온 지도 모를 그 놈들은 두목사자를 죽였을 뿐 아니라 강변 수초 밭을 자기들의 텃밭으로 삼을 작전인지 거기에 물을 마시러 온 영양 종류의 짐승들에게 시비를 걸어 쫓아내고 있었다. 최근 많은 새끼들이 선장한 코끼리 무리들도 사나워졌다. 놈들이 어린 나무들을 마구 쓰러뜨리고 연한 잎과 열매를 먹고 있었다. 놈들 때문에 화재의 피해에서 복구된 이차림들이 쑥대밭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짐승들이 왜 그렇게 신경질이 되었고 파괴적이 되었을까. 50도 가까이까지 더워진 날씨 탓이라고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곳 산림의 소유주인 바라데이에게도 피해가 생기고 있었다. 애써 재배한 옥수수 밭과 야채 밭이 짐승들에게 짓밝히고 사자들이 사람들의 거주지에까지 들어와 가축들을 잡아먹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인명피해까지 생겼다. 방목하는 소들을 지키려던 소몰이 소년이 사자에게 살해되었고 강에서 고기를 잡던 원주민 어부 두 사람이 하마에게 물려 죽었다.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

바라데이는 산림의 질서를 바로잡고 평화를 유지시키기로 했다.

바라데이는 다락에서 두 자루의 총을 끄집어냈다. 구식 단 발 산탄총이지만 소유주인 바라데이는 각종 사격대회에 나가면 어김없이 입상하는 명사수였고 맹수사냥의 경험도 있었다.

창고에서 반트럭도 끄집어냈다. 군에서 불하받은 야전용 차였으며 바라데이는 그걸 직접 운전하여 산림을 돌아다닐 수 있었고 고장나면 수리도 할 수 있었다.

바라데이는 창과 칼로 무장한 원주민 경비원 네 사람을 반트럭에 태우고 출동했다. 바라데이는 그동안 산림에 사는 짐승들을 함부로 죽이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거칠어진 짐승들이 덤벼들면 버릇을 고쳐줄 작전이었다. 죽일 수도 있을 것이었다.

먼저 손을 봐야 할 놈들이 사자들이었다. 최근 늙은 두목을 죽이고 거느리고 있던 무리를 지배하게 된 젊은 떠돌이 수컷들부터 버릇을 고쳐줄 생각이었다. 놈들에게 그 산림에서는 누가 맹주이며 맹주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가르켜 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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