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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건물자체가 문화재 충남 근현대 역사의 보고

2017-05-23기사 편집 2017-05-23 17: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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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16 충남역사박물관

첨부사진1충남역사박물관 전경
조선시대를 비롯한 근현대사 역사 교육은 지금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자칫 소홀해지기 쉽다.

잘 알려진 유물만을 찾고, 또 그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충남에는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역 문화재가 매우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들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야말로 지역 문화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무장한'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문화와 휴식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유서깊은 자리에 위치한 박물관…건물도 '문화재'급=공주시 중동에 위치한 충남역사박물관은 충남도에서 설립한 공립박물관이다.

2004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내 전시유물부 신설 이후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자료를 수집한 것을 바탕으로,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6년 9월 28일 개관했다.

박물관은 공주시의 원도심, 그중에서도 시를 대표하는 효자 '이복'과 관련된 전설이 담긴 국고개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근대문화유산이자 충남기념물 제142호인 공주중동성당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 부지 역시 옛 국립공주박물관이 있었던 곳일 뿐 아니라 충청감영의 관찰사가 집무를 보던 '선화당' 건물이 있었던 자리이기도 하다.

박물관 앞 도로에서 9m 높이인 가파른 계단을 올라 우측을 바라보면 건물이 있다.

좌측과 후면의 열린 공간에는 높이 15-18m의 잣나무와 금송, 1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왕벚나무가 자라고 있다.

전시실의 유물뿐 아니라 유물을 품고 있는 건물도 문화재급이다. 건물은 한국현대건축 1세대 건축가인 이희태가 1971년 설계해 1972년 12월 30일 준공됐기 때문이다.

건물은 1층의 전후면을 필로티로 들어 올려 마치 하나의 커다란 누각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박물관 주차장에서 2009년 발견된 우물은 일제강점기 아메미야 다다마사가 얼음공장을 운영하던 당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아들 아메미야 히로스케는 아버지가 공주에서 수집한 유물을 2008년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지역 문화재 보존에도 힘써=충남역사박물관은 2009년부터 '우리 문화유산 찾기 운동'을 실시해 멸실되거나 훼손되는 충남 역사자료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노력 덕분에 여러 종중과 기관, 개인이 간직하던 선대 유품과 소장품에 대한 기증·기탁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집된 문화유산은 정리와 해제, 고증, 보존처리를 거쳐 전문가의 평가·자문을 이후 문화재로 지정되며 전시·교육·연구 자료로도 활용된다.

박물관은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3건 65점과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12건 62점을 비롯해 총 3만 9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유물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 전시되며,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의 개최와 도록발간, 번역집·목록집 발간, 교육 및 연구자료, 방송자료 등으로도 쓰인다.

특히 기증·기탁자 초청행사 등의 문화 행사도 개최하며 문화재 기증문화 독려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박물관은 매년 봄마다 '벚꽃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충현서원 활용사업, 찾아가는 박물관, 전통문화체험실 등을 운영해 전통문화를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역 역사자료 중심…볼거리 풍성=충남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시기까지 충남 지역의 역사자료를 중심으로 전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2층의 상설전시실은 '충남의 역사와 문화', '충청감영과 관찰사·백성', '충절과 선비정신의 전통', '충남의 서원', '사진으로 보는 충남의 옛 모습', '아메미야 히로스케 기증유물' 등 6개 주제와 관련된 유물 360여점이 전시돼 있다.

'충남의 역사와 문화'는 구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충남지역의 주요사건들을 연표로 간단하게 정리해 놓았으며 청자와 분청사기, 한석봉의 친필 편지, 백동화로, 은잔과 같은 유물들을 별도로 전시하고 있다.

'충청감영과 관찰사·백성'은 충청감영·관찰사와 관련된 영상자료와 관찰사 업무수행 관련 유물, 역대관찰사의 유품과 관찰사 순력행차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충절과 선비정신의 전통'은 홍성지역의 대표적인 명문가인 양주 조씨 충정공파에서 기탁한 8폭의 진주성도(晉州城圖), 성삼문의 외손 집안인 무안박씨 유물, 성삼문의 신주를 옮겼던 요여(腰輿)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동춘당 송준길 연시연의 상차림과 초려 이유태 집안의 제사 상차림 모형 등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밖에 '사진으로 보는 충남의 옛모습'은 충남의 옛거리 풍경, 생활 흔적, 나루터와 배다리, 옛 관광지 등 충남의 변화상을 사진에 담아 벽을 장식했다.

◇특별전 통해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 관람하기=박물관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매년 다른 주제의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중 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충청유교 미래를 청(淸)치다'라는 특별전을 눈 여겨 볼 만 하다.

이번 특별전은 '충청유학의 밝은 미래를 연다'는 기치 아래 박물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역시 충청 유학의 정수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어 '명품전'이라고 평가된다.

전시내용은 △주자와 안향 △신종추원(愼終追遠) △절의의 전통 △문묘종사와 종묘배향 △학문의 전수와 가학의 전승 △윤증초상과 윤증가의 유품 △부전대동계 △선비의 초상 △나무 널판에 역사를 새기다 라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해당 내용과 관련된 초상화와 고서·고문서, 무덤의 부장품, 인장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획전시실은 문화예술의 활성화와 관람객의 볼거리 제공을 위한 곳"이라며 "서예, 사군자, 회화, 관광상품전 등의 다양한 대관 전시와 강연·공연 등이 진행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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