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열정스토리 수시로드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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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홍성군 입시진학설명회 `학종시대, 생존전략`

#1.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A학생은 2017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치외교학부에 지원했는데 연세대와 고려대는 떨어지고 서울대에만 합격했다.

#2. 내신 2.40등급을 받은 B학생은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종으로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 합격했다. 하지만 B학생의 수능 평가원 발표 기준 표준점수는 523점으로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단대부고 배치점수 보다 9점 낮았다.

학종은 서류와 면접으로 평가한다. 통상 서류종합평가로 일정배수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진행한 면접 점수와 1단계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종은 교과전형에 비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신지원을 원하는 수험생이 대거 지원하는 편이다.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종의 경우 서류와 면접평가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므로 각 대학의 서류 평가요소·면접 평가항목 등을 자세히 살펴본 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조근주 열정스토리 수시합격로드맵 연구소장은 "학종은 자신의 전공희망분야에 대한 소질과 끼를 다양한 지적호기심으로 키워 나가며 성취한 과정을 자기소개서로 쓰고, 학생부로 증명하며, 면접으로 확인하는 말과 글의 종합적 전형이다"라며 "우선, 전공과목과 관련한 내신이 좋아야 하고 그냥 내신만 좋은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 관한 교내 수상실적도 있고, 독서도 있고, 동아리도 그 과목과 관련한 것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또 증명되어야 합격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종대비, 전공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

학종에서 내신 성적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과거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을 보고 합격을 결정했지만, 학종에서는 내신이 어느 정도 밑받침되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처럼 내신 성적의 커트라인은 따로 없지만 입학사정관이 내신 성적의 수준을 보고 학생의 학업 수행 능력을 파악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이 검토하는 학생부에는 내신 성적이 첫 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학생의 첫인상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만약 내신 성적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이 낮으면 학생부의 다른 영역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돋보이도록 노력해야 하므로 학교생활이 버거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원할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의 내신 성적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인문계열에 지원하고 싶다면 국어와 영어를, 공학계열에 지원하고 싶다면 수학과 과학 성적을 평균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학종, 교과세부특기를 주목하라

경희대와 동국대는 학종 합격자 내신성적을 공개한다. 물론 내신평균 커트라인으로 선발한 것이 아니라 합격자의 내신 분포를 발표한 것이다. 1등급은 떨어지고 3등급, 심지어 6등급이 합격하기도 한다. 바로 그 이유의 핵심이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교과세부특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과세부특기는 학교생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업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교육과정, 수업, 평가가 일체화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따라서 학생의 학업 역량,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등이 잘 드러난 일련의 교수학습 과정이 약술돼야 한다. 수업 시간에 드러난 학생의 역량을 `개별화`, `구체화`해서 기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학생이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잘 드러나게 사실에 근거해서 평가해야 한다. 수업 내용 위주의 서술보다는 학생이 참여한 활동 위주로 작성하면 좋다. 성실한 학습 태도, 주도적인 과제 이행, 교육 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학습 경험 등이 기록돼야 한다.

예를 들어 문학 수업 관련 교과세부특기에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문학Ⅱ 과목을 이수하면서 문학 감상 및 창작능력을 통해 문학활동을 생활화 함`이라고만 기재 됐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독서든 수행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증명이 안된다. 즉, 실제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또 올해부터는 독서활동 칸에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적어야 하므로 수업과 연계한 독서 활동이 있다면 교과세부특기에 대신 기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원하는 모집단위와 관련된 내용이 교과세부특기에 기록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수업 내용의 단순 나열, 모든 학생과 같은 내용 기술, 추상적·감성적 기술 등은 지양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로 경쟁력 UP!

학생부는 학생의 교내 활동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지만, 교사가 기록했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 즉, 활동 동기나 과정, 노력한 점, 시행착오, 느끼고 배운 점 등이 학생의 의견과 생각을 충분히 검토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래서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역량을 확인하고자 한다. 따라서 학생부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자기소개서에 나만의 경쟁력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를 보완하는 자료이므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일치해야 한다. 학생부의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 작성 전 학생부 항목을 결합시키는 포트폴리오 항목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소개서는 총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 항목은 학업 역량을, 2번 항목은 의미 있는 교내 활동을, 3번 항목은 인성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작성해야 한다. 4번은 대학별 자유질문 항목으로 보통 지원 동기나 학업 계획 등을 작성한다. 각 항목의 소재는 학생부에서 찾으면 된다.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알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느끼고 배운 점, 그리고 성장한 점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 내용을 동기 10%, 과정 20%, 결과 및 분석 10%, 느끼고 배운 점 60%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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