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어디 가서 놀아주지?" 많은 맘들이 집을 벗어나 저렴하면서도 즐겁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다. 영어쿠킹클래스가 있는 키즈카페는 늘 대기자가 많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엄마는 밖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아이는 전문 선생님과 놀면서 영어수업을 하고 있으니, 이처럼 또 엄마의 맘이 편한 곳이 있으랴. 심지어 영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즐거워하며 참여한다. 왜일까? 아이의 집중력은 직접 손으로 만지고, 온 몸을 움직이며 하는 재미있는 활동이 중요하지, 그를 위해 사용되는 언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유아에게 정말 중요한 활동은 Hands-on activities(손으로 직접 하는 활동)이다. "내가 할래, 나도 할래" 유아시기만큼 무엇이든 자기가 해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시기가 또 있을까? 이처럼 유아에게 세상은 그 자체가 호기심이고, 놀잇감 천지다. 꼭 어디를 가서 특별한 체험을 해야만 즐겁고 유익한 것이 아니라, 집 안과 주변에서도 새로운 놀이를 창조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엄마의 눈높이를 살짝 아이에게만 맞추면 세상의 모든 것이 놀이가 될 수 있다.

Arts&Crafts(미술 만들기 활동)는 유아영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나는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scissors라는 단어를 인지시키기 위해, 그림카드와 문자카드를 보여주면서 수십 번을 반복하거나, 또는 가위를 직접 보여주면서 "What are these?", "They are scissors." 를 연습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Paper doll(종이인형)을 함께 오리면서 이렇게 말해본다. "Let`s cut this paper with scissors. Where are scissors? Can you help me to find them? Oh, here they are! Scissors are here. Let`s cut it now!"(가위로 종이를 잘라보자. 가위가 어디 있지? 엄마가 가위 찾는 것 좀 도와줄래? 오, 여기 있구나! 가위가 여기 있었네. 자, 이제 오려 보자고.) 그 어떤 아이도 `scissors가 뭐지? cut이 뭐지?`라고 답답해 하지 않고, 좋아하는 인형을 오리기 위해 필요한 가위를 찾는 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느새 "Cut, cut, cut it with scissors"라고 엄마를 따라 말하는 것이다. 언어는 이렇듯 필요에 의해서 사용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습득된다.

오늘은 `Arts&Crafts`를 통해 영어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이트를 소개할 까 한다. 바로 `Family Fun`(www.parents.com/familyfun-magazine/)이라는 미국의 육아잡지인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 재활용품, 생활용품 등을 이용하여 쉽게 아이와 만들어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실로 무궁무진하다. 영상으로도 제공이 되는 것들도 많아서 엄마가 미리 보고 익히기에 아주 좋다. 만들기뿐 만 아니라,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실내·외 게임, 요리, 육아비법 등도 풍부해서, 미국에서도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애독하고 있는 유명한 잡지다. 필자의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요즘처럼 디지털 버전이 없어서, 미국출장을 가기만 하면 도서관이나 유아교육기관에 들러 이전 발행본까지 수집하러 다니는 게 일이었는데, 요즘 엄마들 행여 자료 없다고 뭘 할지 모르겠다고 투덜댄다면 그건 정말 게으른 변명이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도전해 보자! 처음부터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일주일에 하나 정도씩 아이와 함께 만들 작품을 선정해 본다. 영상이 제공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처음에는 Title(제목)과 Materials(재료)의 이름 정도만 영어로 도전해 보자. Craft materials은 늘 반복되는 것들이 많아서 몇 번만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 질 것이다. 그런 다음 direction(지시사항)을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으면서 익혀보자. 상세한 그림과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결코 어렵지 않다. 아이와 함께 인터넷을 보면서 읽어가며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들기에 필요한 탬플릿 뿐만 아니라 Learning Activities(학습활동)로 확장된 Printouts(인쇄물)가 함께 제공되는 것도 많아서 일석이조이다. Origami(종이접기)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활동 중 하나인데, 색종이 몇 장으로 아이와 족히 1시간은 영어로 놀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5백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한 가족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고자 한다. `Family Fun Pack` 인데 "Fun with the family, every day" (가족과 즐겁게, 매일같이)라는 모토로 살아가는 5명의 자녀를 둔, 그리고 몇 시간 전에 여섯 째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간 대가족의 보기만 해도 신나는 육아일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분명 홈스쿨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의 모토를 기억하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 "Fun with the family, every day"

-㈜아이아리랑 대표 Susan Hong(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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