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6월 26일 각각 개최

대통령선거 패배 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보수진영 정당들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각각 확정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7월 3일, 바른정당은 6월 26일 각각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하면서, 지도부 입성을 위한 물밑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당 비상대책위에서 "지난 대선 이후 당내외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사무처의 실무적 검토를 거쳐 7월 3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며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당을 다시 세우고, 가슴 속에 불타는 정치적 비전을 실천해보고자 하는 뜻도 있었지만, 원내대표직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임한다면,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한 뒤 원내대표로서의 책무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빠른 시일내 수습하고 바른정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이겨야 하며, 뿌리 깊은 계파 갈등 해소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당을 이끌어야 할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발검음도 빨라지게 됐다.

우선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에 오르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연일 SNS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제1야당을 이끌고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하는 동시에 당내 주류인 친박(친 박근혜)계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의 출사표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친박진영에서는 홍 전 지사가 보수정권 재창출에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과 원외 대표가 제1야당을 이끌어가기엔 눈앞의 과제가 산적하다는 `원외 대표 한계론`을 내세우고 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현재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자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만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해 당 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최고위원 다수를 차지한다면 당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의원 전체회의를 통해 차기 당 지도부 구성방안과 관련, 비대위를 꾸리지 않고 6월 26일 당원 대표자 회의(전당대회)를 하기로 확정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직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통해 관련 당규 정비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후속 조치나 일정은 오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도부 선출 방식 및 구성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TF에서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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